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거듭 사과한 19일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의 유사 발언으로 여야가 충돌하면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7분간 중단됐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부 의원에게 엄중 경고하고 발언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부 의원은 이날 국토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는데도 관련 재원의 약 90%를 지방정부가 부담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부 의원은 “(추 지사가) 소방 빨대 발언도 물론 큰 잘못을 하셨지만 충분히 사과하셨다, 몇 번이건”이라며 “이게 진짜 재정을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국가 차원에서 소방재정 부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표현을 문제 삼았다. 김은혜 의원은 이날 오전 순직 소방관 고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열렸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국정감사장에서 소방예산이 재정을 쭉쭉 빨아먹는다는 말은 결코 나와서는 안 될 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시 한번 말할 수 없다면 즉각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국민과 소방관분들께 사과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부 의원은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여전히 정쟁으로 활용하는 작태로 보여진다. 앞뒤 문맥을 정확히 보라”며 “국회는 과연 책임이 없는지 그걸 물었던 것”이라고 맞섰다. 발언 직후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졌다. 민주당 복기왕 감사반장이 여러 차례 중재에 나섰지만 소란이 가라앉지 않아 오후 3시31분부터 3시38분까지 감사가 중지됐다.
민주당 지도부도 부 의원의 발언을 두고 조치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김 대표가 부 의원의 소방 관련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해당 발언의 경위에 대한 직권조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이에 앞서 이날 세 차례 사과했다. 추 지사는 업무보고 전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이 사과의 진정성을 따져 묻자 두 차례 더 사과했다.
앞서 추 지사는 13일 국감에서 소방공무원 관련 지방재정 부담을 언급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했다. 추 지사의 발언도 국가직 전환 이후 지방정부가 소방재정 상당 부분을 부담하는 구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