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장에게 늘어난 가계대출에 따른 이자 부담을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금융당국이 명확한 규제 근거 없이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19일 오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줄어든 이유를 묻자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적극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NH농협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18%로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가장 수용률이 높은 신한은행(47.8%)와 비교하면 2배 넘게 차이가 났다.
박 의원은 “온라인 신청이 가능해지면서 신청자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이는 수용률과는 별개”라고 꼬집자 강 은행장은 “왜 18%밖에 안되는지 적극적으로 분석해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의 신용상태가 개선되면 금융사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로 2019년 법제화됐다. 올해 2월부터는 마이데이터 가입자가 한 번만 동의하면 금리인하요구권을 자동으로 행사할 수 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이 “금융당국이 각 은행에 가계대출 총량을 배정할 때 문서로 하느냐”고 묻자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조 의원은 “말이 협의지 은행 자율성이 없다, 금융당국은 법적 근거 없이 왜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냐”고 했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직접적인 규제 조항은 없지만 가계대출 총량관리는 오래된 것”이라며 “금융정책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올해 초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를 GDP의 1.5%로 삼았지만 무주택 실수요자도 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자 3%로 두 배 높였다. 그러나 여전히 가계대출총량 규제가 이뤄졌고 은행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은 둔화했지만 지난 9월 기준 잔액은 1198조9000억원으로 2000조원에 달한다.
늘어난 가계부채와 함께 국내 은행 이자이익도 함께 뛰어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32조2000억원으로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하반기(7~12월) 30조7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이나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2조5000억원(8.3%)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