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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30.3원… 2년 만에 ‘최저’

수출기업 투자용 달러 매도 원인
엔·위안화도 나란히 대폭 하락
100엔 842.25원… 18년 만에 최저

수출 기업이 연일 보유 달러를 매도하면서 19일 원·달러 환율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화 대비 엔화와 위안화 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기존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보다 1.1원 내린 133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0월2일(1319.3원) 이후 2년여 만에 최저다.

19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1330원대로 떨어진 달러화를 포함해 주요국 통화의 환율이 표시돼 있다. 뉴스1
19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1330원대로 떨어진 달러화를 포함해 주요국 통화의 환율이 표시돼 있다. 뉴스1

이날 환율은 1336.0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후 2시 49분 1327.6원까지 내렸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도 2024년 10월 2일(1317.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17조58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1330∼1340원대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가 1조원 확대될 때 원·달러 주간 변동 폭은 평균 1.56원 상승하는 관계가 확인됐으나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환율 간의 관계가 약해지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연일 100을 상회하는 등 달러도 강세이지만 원·달러 환율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오후 3시 30분 기준 101.879다.

원화 강세의 원인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수출 기업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꼽힌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환율 하락에는 수출 기업의 네고가 80% 이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외환 딜링룸 거래를 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7월 못지않게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위원은 “7, 8월 거주자 외화예금 중 기업계정을 보면 벌어들이는 외화수익만큼 예금으로 쌓이지 않아 기업들이 달러를 내놓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투자를 위한 매도가 아닌가 추정된다”고 전했다.

주요 시중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은행은 이날 주간 환율전망에서 이번 주 환율 상·하단을 1325∼1355원으로 예상했다. 하나은행도 1325∼1345원 범위에서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원화 대비 위안화와 엔화 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원·위안화 환율은 장중 198.78원까지 내려가 지난해 10월2일(196.44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지만 원화가 더 강세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42.25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58원 떨어졌다. 이는 2008년 1월2일(840.27원) 이후 약 18년9개월 만에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