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 측이 KBS 보도 외압 의혹을 제기해 온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을 향해 “근거 없는 외압 주장을 멈추고 국정감사 증언을 왜곡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 의원 측은 KBS 기자협회장 등이 국정감사에서 외압으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증언했음에도 김 의원이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준호 의원실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김 의원이 KBS 기자협회장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외압 의혹의 근거로 내세우면서 정작 국정감사에서 나온 증언은 외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의원실은 “‘일개 보좌관’이라 폄하하면서, 그 보좌관이 업무상 소통하던 출입기자와 통화한 건을 언론사 전체에 대한 압박으로 몰아가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KBS가 김승원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김 후보자의 전직 보좌관이 제출한 탄원서를 보도한 뒤 한 의원실 보좌관이 KBS 기자와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김 의원은 해당 보좌관이 ‘후보자가 사퇴했는데 왜 기사를 냈느냐’는 취지로 항의했다며 보도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에 한 의원실은 통화 자체는 사실이나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나 보도 책임자와 통화한 것이 아니라 평소 업무로 소통하던 기자와 연락했으며, 기사 삭제·수정이나 후속 보도 중단 등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반박해왔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한 의원과 해당 보좌관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여야 공방은 이날도 이어졌다. 한 의원과 함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과 김 의원은 같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 의원의 KBS 국정감사 제척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이해충돌을 이유로 이 의원 제척을 결의했고 발언권을 빼앗았다”며 “그런데 정작 KBS 외압 의혹 당사자인 한 의원이 피해자 격인 KBS 관계자를 추궁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충돌의 극치”라고 한 의원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KBS 답변서에 해당 보도 관련해 ‘조치는 없었다’고 돼있다며 “‘요구는 없었다’는 말은 없다. 한 의원은 조치를 요구로 바꿔서 마치 KBS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처럼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실은 지난 16일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나온 KBS 관계자들의 증언을 반박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당일 한 의원은 자신의 질의 순서에 각각 증인과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우성 KBS 부사장과 최광호 KBS 기자협회장에게 자신의 외압 의혹을 직접 물었다. 최 협회장은 통화 상대가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측조차도 외압이라고 판단하고 있지 않다는 게 제가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 역시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