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미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1주씩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지급 대상과 절차 등 세부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19일(현지시간) 엑스(X)에 “내년 미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내 스페이스X 주식을 1주씩 줄 것”이라고 썼다. 이어 “이는 앞으로 이어질 수많은 일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자신의 계정 상단에 고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발표대로 주식을 지급할 경우 그 가치가 약 105억달러(약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스페이스X 주당 가격 146달러와 미 인구조사국이 추산한 미국 아동 약 7200만명을 적용한 금액이다.
이는 머스크가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 가치의 일부에 해당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9000억달러를 웃돌며, 이 가운데 약 7000억달러가 스페이스X 지분에서 나온다. 다만 자산 규모와 별개로 수천만명에게 주식을 어떤 방식으로 이전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발표에 앞서 머스크는 기업의 주식을 대중에게 직접 나눠주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날 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사 주식 5%를 공익 기금으로 예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대중에게 직접 주식을 주는 것을 권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다만 해당 발표가 실제 지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수 계획 등을 밝혔다가 농담이라고 해명하거나 추진하던 구상을 철회한 바 있다. 2022년 8월에는 트위터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하겠다고 썼다가 몇 시간 뒤 “트위터에서 오래 이어져 온 농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스포츠 구단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8월에는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자금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달 주주들의 의견 등을 이유로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