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준법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목회자 정책자문기구를 설치하는 등 준법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가정연합은 지난 5월 8일 크레비즈인증원으로부터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37001과 규범준수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37301 인증을 받았다. 인증 대상은 협회본부의 주요 사업과 인사·재정·자산관리 등 조직 운영에 관한 경영활동이다. 가정연합은 인증 준비 과정에서 관련 규정과 업무 절차를 정비하고 구성원 교육과 내부 점검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가정연합은 지난해 12월 교단 운영 과정의 내부 통제 미비점을 인정하고 쇄신 방향을 발표했다. 올해 1월 7일에는 목회자와 주요 공직자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법 실천 선언식을 가졌다. 선언에는 법령 준수와 정치적 중립, 공적 업무와 사적 이해관계의 구분, 투명한 조직 운영, 윤리적 책임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구성원들과의 정보 공유도 확대했다. 송용천 한국협회장은 협회 임직원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주간회의에 전국 목회자와 신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주요 현안과 정책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가정연합은 전했다. 전국 교회를 순회하며 목회자와 신도들의 의견을 듣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교단과 현장 간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지난 7월 1일에는 ‘목회자정책자문위원회’가 공식 출범해 정기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과 세대 등을 고려해 선출된 위원 15명으로 구성됐으며,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여성 공직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는 인사와 정책, 목회자 복지, 교육 등 주요 현안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 방향을 제안하는 자문기구다. 지난 9월 10일 열린 제2차 정기회의에서는 현장 교회장들이 제출한 정책제안서 21건 가운데 우선순위로 선정한 5건을 논의했다. 목회자 회계교육과 공금 사용 기준 정비, 초임 목회자 실무교육, 고충 상담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제안 사항은 담당 부서의 추가 검토를 거쳐 추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가정연합은 지난 1월 26일 열린 ‘성장위원회 정책과제 발표회’에서도 전도·교육, 가정 지원, 청년 미래, 사회공헌, 학술, 인공지능(AI) 활용 등 6개 분야의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주요 과제로는 청년세대의 참여 확대와 자립 지원, 생애주기별 가정 돌봄, 지역사회 봉사활동 체계화 등이 제시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교단 운영을 명확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 관리하고,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특히 회계교육과 공금 사용 기준, 목회자 고충 상담 등 구체적인 운영 과제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련한 제도가 실제 업무에 적용되고 현장의 제안이 정책 개선으로 이어질 때 쇄신의 성과도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