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노인 건강’ 인기 유튜브 영상 42% AI 제작…의사 사칭도

4월 조회수 상위 100건 분석…가짜 전문가 내세우고 AI 표시 누락
구글코리아, 가이드라인 위반 10개 채널 폐쇄·영상 31건 삭제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높은 노인 건강 관련 영상 10건 중 4건 이상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의사 등 의료 전문가를 사칭하거나 AI 제작 사실을 표시하지 않아 고령층이 잘못된 건강정보를 받아들일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가짜 의사가 출연하는 건강 정보 영상이 확산하면서 어르신 피해가 우려된다.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가짜 의사가 출연하는 건강 정보 영상이 확산하면서 어르신 피해가 우려된다.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유튜브에 게시된 노인 건강 관련 조회수 상위 100개 영상 중 42개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됐다. 이 가운데 24개는 의사 등 전문가를 사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영상은 가짜 전문가의 이름을 계정명으로 내세우고, 마치 의료 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진료한 것처럼 연출했다. AI를 활용해 제작했음에도 관련 표시를 누락한 영상도 있었다.

 

고령층이 인터넷과 유튜브를 통해 건강정보를 접하는 사례가 늘면서 잘못된 정보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최근 실시한 ‘건강정보 인식 조사’에 따르면 60대의 45.4%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건강정보를 찾아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정보를 접하는 매체는 인터넷 포털이 49.7%로 가장 많았고, 유튜브가 14.4%로 뒤를 이었다.

 

건강 위해정보에 대응하는 공공기관의 조치에도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소관 기타 공공기관인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정보 생산자와 플랫폼에 자율 조치를 권고할 수 있지만, 그동안 자체 점검과 자율적 준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실제 삭제를 요청한 사례는 없었다.

 

박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뒤 구글코리아는 관련 실태를 파악하고 후속 조치에 나섰다.

 

의원실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51개 채널의 영상 100개를 검토해 유튜브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10개 채널을 폐쇄하고 해당 채널의 영상 31개를 삭제했다.

 

AI 표시가 누락된 영상 13개에는 AI 라벨을 적용했다. 또 5개 채널의 영상 10개에 대해서는 수익화 중단 조치를 내렸다.

 

박 의원은 “유튜브 등으로 건강정보를 접하는 어르신이 많아지고 있어 잘못된 정보로 병을 키워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공공기관과 플랫폼, 의사 등 전문가가 함께 협의체를 꾸려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고, 영상을 적극 차단하는 등 조치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