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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포럼, 고승범 SK하이닉스 의장에 “솔리다임 상장 중단하라” 촉구

금융위원장 출신 고 의장 중복상장 재심의 요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금융위원장 출신인 고승범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에게 솔리다임 중복상장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거버넌스포럼은 SK하이닉스 주주 입장에서 솔리다임 지분을 매각하는 것보단 100% 보유하고 있는 것이 훨씬 유리한데도 현금이 차고 넘치는 SK하이닉스가 중복상장을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번 중복상장 안건을 다시 심의하고 주주와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지난 7월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거버넌스포럼은 20일 논평을 통해 솔리다임 중복상장의 본질은 이해상충이라고 진단했다. 포럼은 “지배주주인 최태원 SK하이닉스 미등기 회장은 미국의 4단 AI컴퍼니, 5단 솔리다임 컨트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SK하이닉스 일반주주에게만 희석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며 “(최태원 회장이)100% 통제하는 방식은 유지하고 솔리다임 수익은 나눠지는 비대칭적 구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주주간 부의 이전 가능성도 있다”며 “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가 2030년까지 AI컴퍼니(솔리다임 모회사)에 11억1000만달러를 넣기로 약정한 상태에서 상장 기대감이 기업가치에 반영되기 전부터 다른 관계사들이 AI컴퍼니 지분을 저가에 미리 샀다면 불공정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솔리다임 상장으로 제고될 AI컴퍼니 기업가치의 일부가 SK하이닉스 대신, 최 회장의 몫이 큰 회사들로 옮겨가는 시나리오”라고 비판했다.

 

포럼은 “SK하이닉스 주주 입장에서는 솔리다임 지분을 매각하는 것보다, 100%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자금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기엔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각각 167조원, 326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도 보여 이 전제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SK하이닉스 주주들은 솔리다임 100% 지분을 보유한 채 이사, 경영진들이 밸류에이션 배수를 현재 3배보다 높이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이라며 “구글은 유튜브를 2006년 16억5천만달러에 인수했고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2012년 10억달러에 인수했지만 구글 지주사 알파벳이나 메타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지분 일부를 매각해 현금화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포럼은 “지난 3월 SK하이닉스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고승범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금융위원회 위원장 및 한국은행 금통위원 등을 역임한 금융ㆍ경제 정책 전문가로서 회사의 재무 건전성 확보 및 투명한 경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며 “고 의장은 즉시 이사회 소집을 요구해 SK하이닉스 밸류에이션에 치명적인 솔리다임의 상장 안건을 다양한 관점에서 심의하고, 그 내용을 공시를 통해 주주들에게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