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학대와 성폭력 사건으로 폐쇄된 전북 전주 옛 자림원 부지가 장애인의 자립과 교육, 고용을 지원하는 복합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전북도는 전북도교육청, 전주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900억원가량을 투입해 내년까지 장애인 복합커뮤니티 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관련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옛 자림원은 2009년부터 수년간 시설 내 여성 장애인 4명이 원장과 국장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이 내부 직원의 고발로 드러나면서 이른바 ‘전주판 도가니 사건’으로 불렸다. 전 원장 등 2명은 장애인에 대한 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돼 각각 징역 13년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2015년에는 시설 내 장애인 학대 사건까지 발생해 자림원이 폐쇄됐다. 전북도는 전 원장과 이사 등 10명에 대한 임원 해임을 명령하고 법인설립허가를 취소했다. 옛 자림복지재단은 법적 분쟁과 소송을 거쳐 2018년부터 청산 절차를 밟았으며, 최근 절차가 마무리됐다.
전북도는 2019년 옛 자림부지 활용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 참여를 지원하는 복합커뮤니티 타운 조성에 나섰다. 장애인종합지원센터는 2024년 4월 문을 열었으며, 장애인에게 문화·여가·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자립 훈련과 체험홈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 개소 이후 문화·여가·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은 1만1077명, 자립 훈련 참여자는 1123명이며 체험홈 이용자는 3306명으로 집계됐다.
전북도교육청은 직업교육 특화 특수학교인 가칭 ‘전주보름학교’를 조성하고 있다. 사업비 380억원을 들여 18학급 규모로 건립할 계획으로, 2025년 착공했으며 내년 3월 개교가 목표다. 학교에서는 인문·사회 분야와 음식·외식, 농업·생명과학 등 직업교육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 고용 촉진과 직업 재활을 위한 고용교육연수원을 건립한다. 사업비는 291억원으로, 현재 설계 중이며 내년 12월 착공해 2029년 말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157억원을 투입하는 장애인 일자리 복합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 일자리 지원과 관련 사업 연계를 위한 계획을 마련 중이다.
농업·생명과학 분야 직업훈련을 특화한 센터 조성도 검토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전북도는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돌봄농장과 농업 실습·훈련 공간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전북도는 전주시와 함께 사업을 위한 진입 도로를 조성 중이며 올해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각 기관이 특수학교와 고용교육연수원, 일자리 지원 시설 등을 연계해 장애인이 교육부터 직업훈련, 취업과 자립까지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