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최근 3개월 동안 석유화학과 건설, 화장품 업종의 보유지분율을 높인 반면 IT전기전자와 조선·방산, 유통 업종 지분율은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크게 요동치면서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업종과 소외됐던 업종 간 지분 조정이 발생한 것이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대량보유 공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는 총 266개사로 집계됐다.
보유지분율은 업종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석유화학 업종에선 분석 대상 21개사 중 16개사의 보유지분율이 상승했다. SK케미칼 지분율이 6.5%에서 8.6%로 2.1%포인트 높아졌고, 코오롱인더스트리도 10.9%에서 12.9%로 2.0%포인트 상승했다.
건설·건자재 업종 역시 12개사 중 절반인 6개사 지분율이 상승했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지분율 상승 폭이 컸는데, GS건설의 경우 7.8%에서 12.9%로 5.1%포인트 상승해 주요 분석 대상 기업 중에서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10.1%에서 12.0%로 1.9%포인트, DL이앤씨는 11.4%에서 13.2%로 1.8%포인트 높아졌다.
이외에도 에너지 업종은 SK이터닉스(5.1%→7.2%) 등 분석 대상 4개사 모두 지분율이 상승했고, 화장품 기업들도 지분율 상승이 눈에 띄었다.
반면 반도체 관련 기업이 다수 포함된 IT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전자부품 및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분율 하락이 나타났다.
삼성전자 지분율은 7.9%로 유지됐고 SK하이닉스는 8.1%에서 7.9%로 0.2%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쳐, 두 회사에 대한 지분율 변화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다만 두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가치는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34조3323억원(26.2%), SK하이닉스는 52조7297억원(42.1%) 줄어 두 기업의 평가가치 감소액만 87조원을 웃돌았다. 한국항공우주(8.7%→7.1%) 등 조선·방산 관련 업종을 비롯해 지주사, 유통 업종에서도 지분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