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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정 쭉쭉”·응급구역 주차… 與 인사의 안하무인 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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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0일 부승찬 의원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논란에 사과하고 당 소속 인사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사진은 전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부 의원(오른쪽)이 추미애 경기도지사에게 “재정을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질의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0일 부승찬 의원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논란에 사과하고 당 소속 인사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사진은 전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부 의원(오른쪽)이 추미애 경기도지사에게 “재정을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질의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추미애 경기지사가 ‘소방 재정 빨대’ 발언과 관련해 세 차례 사과한 날, 같은 당 소속 부승찬 의원이 ‘쭉쭉 빨아먹는’ 식의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당 소속 인사들의 언행을 규율해야 할 당 대표마저 각종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민심에 역행하는 여당 인사들의 언행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부 의원은 그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예산 인건비와 그 지원 비용 90% 정도가 국가직임에도 지방 단체에서 부담을 하니까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소방직이 국가 공무원으로 전환됐음에도 여전히 지방자치단체가 지는 소방 예산 부담이 크다는 취지라지만, 관계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표현이었다. 추 지사도 이미 지난 13일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소방 공무원들의 마음을 후벼 파지 않았던가. 하나같이 민심에 반하는 잘못된 언행이 아닐 수 없다.

당일 부 의원을 엄중 경고했던 김민석 당 대표는 어제 “여러 가지로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하실 일들이 생겨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 대표 역시 지난 15일 전북 ‘순창장류축제’ 개막식에서 초대 가수의 공연을 끊고 예고 없이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해 과잉 의전 비판을 받았다. 18일에는 고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 부천의 한 병원에 조문 갔다가 탑승 차량을 응급환자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해 논란을 자초했다. 당 대표부터 이런 행보를 보이니 당의 규율이 제대로 설 리 없다.

민주당 인사들의 이런 언행을 보면 집권 여당의 막중한 책임감은 고사하고 민심의 무게라도 직시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갤럽의 최근 조사(지난 13~15일) 결과 차기 총선에서 ‘정부 견제론’이 47%로, ‘정부 지원론’(34%)을 압도하는 것도 여당이 자초한 일이다. 물론 인사 및 정책실패 등도 원인이겠지만, 여당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도 한몫하고 있을 것이다. 안하무인 언행은 여당 리더십은 물론 국정 동력마저 갉아먹을 수 있다. 차제에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과 자치단체장 등의 부적절 언행을 강력하게 규율하는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