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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자식도 아닌데… 20년 함께한 직원에 경영권 ‘양자승계’

세라젬 창업주 이환성 회장
이경수 대표를 아들로 입양
지분 10% 증여… 승계 진행

홈 헬스케어 기업 세라젬의 창업주 이환성(65) 회장이 전문경영인인 이경수(48) 대표이사를 양자로 입양하고 회사 지분을 넘겨주기로 했다. 혈연 대신 전문경영인을 후계자로 내세운 것으로 국내 기업에서는 이례적인 사례다.

세라젬은 이 회장이 지난해 이 대표를 성인양자로 입양한 데 이어 올해 전체 발행주식의 10%를 증여해 1차 지분 승계를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관련 증여세 신고도 완료했다.

이환성 회장(왼쪽), 이경수 대표.
이환성 회장(왼쪽), 이경수 대표.

이번 승계는 경영 연속성과 장기적인 지배구조 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장과 이 대표는 20여년간 함께 세라젬 사업을 이끌며 경영 철학과 신뢰를 쌓아왔다. 이 대표는 2003년 세라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전략기획과 마케팅, 국내외 영업 등을 거쳤다. 2017년 중국 쓰촨성에서 대리점을 직접 운영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고, 2018년부터 국내 사업을 맡아 새로운 성장 전략을 추진했다. 이후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사업 구조 혁신도 추진해 국내 사업의 성장 기반을 넓혔다.

이 회장은 이 대표의 경영 역량과 실행력, 조직에 대한 이해도, 미래 비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계를 결정했다고 한다. 이 회장에게는 외동딸이 있지만 경영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젬은 향후 기업 성장과 경영 연속성, 지배구조 안정성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추가 승계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 회장의 세라젬 지분은 지난해 공시 기준 60.5%다.

세라젬 관계자는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과 20여년간 검증된 차세대 경영자의 역량을 연결해 세라젬의 미래를 준비하는 결정”이라며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