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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중심에서 한국 땅이라고 외치다...독도명예주민이 되는 법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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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항서 차 싣고 울릉도로, 사동항서 독도까지 왕복 4시간
섬에 못 내려도 받는 ‘독도명예주민증’
독도에 세워진 소녀상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이미지
독도에 세워진 소녀상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이미지

 

오는 25일 일요일은 ‘독도의 날’이다. 이날을 기념해 독도 방문을 계획한다면 조금 부지런히 움직이는 게 좋다. 자차 이동시 차는 포항에서 배에 실어 울릉도까지만 가져갈 수 있고, 우리 땅 동쪽 끝 독도를 찾는 여행객이 섬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동도 선착장에서 보내는 30분 남짓이다.

 

21일 외교부 독도 누리집에 따르면 독도는 2005년 동도에 입도신고제가 도입된 뒤 독도 여행이 가능해졌다. 관람은 동도 선착장에서만 할 수 있고, 서도는 울릉군 허가를 받아야 들어간다. 여객선을 예약하면 선사가 승객 입도신고를 한꺼번에 처리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독도. 왼쪽이 서도, 등대와 선착장이 있는 오른쪽 섬이 동도다. 2017년 8월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제공
하늘에서 내려다본 독도. 왼쪽이 서도, 등대와 선착장이 있는 오른쪽 섬이 동도다. 2017년 8월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제공

◆ 1900년 10월 25일, 울도군 관할에 적힌 ‘석도’

 

독도의 날은 1900년 10월 25일 탄생했다. 대한제국 의정부는 그해 10월 24일 회의에서 울릉도를 울도로 고치고 섬을 맡던 도감을 군수로 바꾸기로 했다.

 

고종 황제가 이튿날 이를 재가했고, 결정은 27일 ‘칙령 제41호’로 관보에 실렸다.

 

칙령 제2조는 울도군이 맡을 구역을 ‘울릉전도와 죽도·석도’로 정했다. 외교부는 이 석도(石島)를 지금의 독도로 풀이한다.

 

국가기록원은 1905년 1월 28일 일본 내각회의의 이른바 영토 편입 결정보다 5년가량 앞선 일이라고 설명한다.

 

칙령으로부터 한 세기가 넘게 흐른 지금 독도는 관광객이 찾는 섬이 됐다. 2005년부터 올해 7월까지 독도에 들어간 사람은 369만7221명이다.

 

다만 한 해 입도객은 2022년 28만312명으로 가장 많았다가 지난해 19만2122명까지 3년 연속 줄고 있는 상황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독도. 앞쪽 봉우리가 서도이고, 뒤로 꼭대기에 등대가 선 동도가 보인다. 2017년 9월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제공
하늘에서 내려다본 독도. 앞쪽 봉우리가 서도이고, 뒤로 꼭대기에 등대가 선 동도가 보인다. 2017년 9월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제공

◆ 동도 선착장 30분, 그곳에서만 보는 것

 

선착장에 내리면 바다 건너 서도가 마주 선다. 등 뒤 동도 꼭대기에는 독도 등대가 있다.

 

1954년 8월 무인등대로 처음 불을 켰고, 1998년 12월부터 사람이 머무는 유인등대가 됐다. 지금도 10초에 한 번 흰 빛을 내 46㎞ 밖까지 보낸다.

 

올해 7월 기준 독도에서 지내는 사람은 독도경비대원 20명과 등대관리원 2명,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직원 2명 등이다.

 

동도 천장굴 급경사지 위쪽에는 ‘독도 사철나무’가 자란다. 센 바닷바람과 척박한 흙을 견디며 자라 독도의 몇 안 되는 나무 가운데 가장 오래된 나무로, 2012년 천연기념물이 됐다.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은 지정을 예고하며 이 나무를 “국토의 동쪽 끝 우리 땅 독도를 100년 이상 지켜온 나무”라고 소개했다.

 

가을에는 섬의 빛깔도 달라진다. 매년 9, 10월이면 동도가 연보라색 해국으로 뒤덮인다.

 

동도와 서도는 1982년 11월 천연기념물 ‘독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약 460만∼200만년 전 용암 분출로 생긴 화산섬이다.

 

바다 위로 솟은 독도 서도. 섬 아래쪽에 건물 한 채가 서 있고, 오른쪽 바다에는 구멍이 뚫린 바위가 보인다. 2021년 11월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제공
바다 위로 솟은 독도 서도. 섬 아래쪽에 건물 한 채가 서 있고, 오른쪽 바다에는 구멍이 뚫린 바위가 보인다. 2021년 11월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제공

◆ 배를 못 대도 섬을 돌면 ‘명예주민’

 

독도 입도는 기상과 선박 사정에 따라 가능 여부가 갈린다. 배를 선착장에 대지 못하는 날에는 섬에 내리는 대신 섬 주변을 도는 선회 관광으로 일정이 바뀐다.

 

섬에 발을 딛지 못해도 챙길 것은 있다. 울릉군은 독도에 입도했거나 선회 관람을 한 사람에게 ‘독도명예주민증’을 발급한다.

 

방문 다음 날부터 독도관리사무소 누리집에서 승선권에 적힌 방문 날짜와 이름,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연락처를 넣어 신청한다.

 

사진은 증명사진 대신 가로 사진을 내는데, 독도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권한다. 발급 수수료와 우편료는 받지 않는다.

 

여객선이 독도 서도(왼쪽)와 동도 사이 바다를 지나고 있다. 오른쪽 동도 아래로 선착장이 보인다. 2017년 9월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제공
여객선이 독도 서도(왼쪽)와 동도 사이 바다를 지나고 있다. 오른쪽 동도 아래로 선착장이 보인다. 2017년 9월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제공

◆ 내 차로 간다면…포항 영일만항에서 배에 싣는다

 

독도에 가려면 울릉도를 거쳐야 한다. 차를 몰고 간다면 경북 포항 영일만항이 출발점이다.

 

영일만항과 울릉 사동항을 잇는 울릉크루즈 뉴씨다오펄호(1만9988t)는 소형차 기준 185대를 싣는다. 오는 31일까지 매일 밤 11시 포항에서 출항한다.

 

울릉도행 여객선은 강원 동해 묵호항에서도 뜨지만, 경북 울진 후포와 강원 강릉 항로는 올해 들어 휴업하거나 운항이 멈춘 것으로 전해진다.

 

차량 운임은 편도 기준 경차 12만9400원, 중형 세단 17만8000원, 중형 SUV 19만1400원이며 차를 싣고 내리는 비용은 따로 든다.

 

차체가 낮은 스포츠카와 충전율이 50%를 넘는 전기차, 사고 이력이 있는 전기차는 실을 수 없다.

 

차량은 출항 2시간 전, 사람은 1시간 전까지 터미널에 닿아야 하고 선적 때는 차량등록증이 필요하다.

 

차를 두고 배만 탄다면 선착장의 승객 전용 무료 주차장을 쓰면 된다. 차가 없으면 KTX 포항역과 선착장 사이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

 

사람 운임은 가장 싼 6인실 기준 편도 8만1500원(터미널 이용료 포함·유류할증료 별도)이다. 신분증이 없으면 배에 오를 수 없다.

 

여객선이 독도 동도 선착장 쪽으로 다가가고 있다. 섬 꼭대기에 등대가 보인다. 2017년 9월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제공
여객선이 독도 동도 선착장 쪽으로 다가가고 있다. 섬 꼭대기에 등대가 보인다. 2017년 9월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제공

◆ 울릉도 사동항에서 독도까지 왕복 4시간

 

울릉도에 내리면 독도행 배로 갈아탄다. 울릉크루즈의 독도크루즈(퀸스타2호·정원 444명)는 사동항에서 하루 두 번 독도를 오간다.

 

왕복에 4시간이 걸리고, 이 가운데 독도에서 보내는 시간이 30분이다. 올해 7월 기준 독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이 배를 포함해 4척이다.

 

요금은 어른 6만3500원(터미널 이용료 포함·유류할증료 별도)이다. 경북도민은 3만9200원이다.

 

이 할인은 4∼9월엔 월∼목요일에만 받을 수 있지만,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주말을 포함해 날마다 받을 수 있다.

 

한편 반려동물은 독도에 데려갈 수 없다. 독도로 가는 모든 선박이 안전 규정과 선박 구조를 이유로 반려동물 동반 탑승을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