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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포레나’가 바꾸는 아파트의 기준…삼성·현대도 뛰어든 주거 기술 경쟁

아파트 브랜드 경쟁이 외관과 조경을 넘어 생활 편의 기술과 입주민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전기차 충전 방식부터 실내 수납 구조, 인공지능(AI) 기반 생활 서비스까지 차별화에 나서면서 브랜드별 특화 기술이 주택 선택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 제공
한화 제공

한화 건설부문은 천장형 전기차 충전 시스템과 특화 평면을 앞세웠고, 삼성물산은 주거 플랫폼을 통한 생활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AI 학습 지원과 자원순환 시스템을 실제 단지에 도입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오는 11월 경기 평택시 세교동 725번지 일원에서 '한화포레나 지제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12개 동, 총 1098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84㎡ 950가구와 116㎡ 148가구로 구성되며,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가 전체의 86.5%를 차지한다.

 

이번 단지의 특징은 한화 건설부문이 개발한 천장형 전기차 충전 시스템 'EV에어스테이션'이다. 주차장에 해당 시스템을 설치해 기존 벽면·바닥형 충전기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실내 공간에는 이동 동선을 고려한 순환형 구조를 도입한다. 팬트리를 단순 수납공간으로 두지 않고 주방과 현관 등 주변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가장 공급 물량이 많은 전용 84㎡A에는 4베이 판상형 설계가 적용된다.

 

브랜드 전용 디자인도 강화한다. '2026 굿디자인 어워드'에 선정된 포레나 코지커브 엘리베이터를 비롯해 드라이기 수납장, 반려동물을 위한 펫 프렌즈 세면대, 배선기구 디자인을 통일한 포레나 엣지룩 등을 선보인다.

 

입지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약 5㎞ 이내에 있으며, 평택지제역 생활권에서 수도권 전철 1호선과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GTX-A·C 연장과 수원발 KTX 직결사업도 추진 중이다. 다만 신규 철도사업은 향후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개통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삼성물산은 아파트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서비스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주거 플랫폼 '홈닉(Homeniq)'이다. 관리비 조회와 커뮤니티 예약, 방문 차량 등록, 스마트홈 기기 제어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난 8월에는 청소·세차·의류 수거·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4종을 추가했다. 입주민은 홈닉을 통해 전문 업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실제 적용 사례도 있다. 지난 6월 말 입주를 시작한 부산 'SK드파인광안'에 신규 생활편의 서비스를 먼저 도입했고, 이후 홈닉 적용 단지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특히 삼성물산이 시공하지 않은 아파트에도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기존 래미안뿐 아니라 다른 건설사 브랜드 단지까지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포레나 지제역에도 홈닉 도입이 예정돼 있다. 아파트 브랜드는 한화포레나지만 입주민 생활 서비스에는 삼성물산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자체 개발 주거 특화상품인 'H 시리즈'를 통해 입주민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적용 사례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7월 이 단지에 AI 기반 학습 플랫폼 'H 스마트스터디'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의류 수거 시스템 'H 업사이클링'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H 스마트스터디는 AI를 활용해 학습 상태를 분석하고 청소년의 학습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H 업사이클링은 의류 수거와 자원순환을 연계한 시스템이다.

 

기존 아파트 커뮤니티가 피트니스센터와 독서실 등 시설 제공에 집중했다면, 현대건설은 해당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개발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경쟁의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외관 디자인과 조경, 커뮤니티 시설의 규모가 주요 차별화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입주 후 실제로 사용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경쟁 요소로 추가되고 있다.

 

결국 건설사들의 브랜드 경쟁은 이름을 알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입주민이 매일 사용하는 주차장과 실내 공간, 생활 서비스에서 얼마나 편리함을 제공하느냐가 차별화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