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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토종 물고기 ‘종어’ 되살린 조정규씨, 김제시 제4호 명장 선정

동자개 인공부화 이어 종어 완전양식 성공
고향 김제서 30여년간 수산양식 외길 걸어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토종 물고기 종어의 완전 양식에 성공한 조정규(62) K-에코종어㈜ 대표가 전북 김제시 명장에 선정됐다. 30여년간 메기와 동자개 등 내수면 어종 양식에 매진하며 축적한 기술로 종어의 치어 생산 기반까지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1일 김제시에 따르면 수산 분야 전문위원들의 서류·현장 심사와 명장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조 대표를 2026년 제4호 명장으로 확정했다. 조 대표에게는 향후 명장 증서와 인증패를 수여하고 기술장려금 300만원을 지급한다.

 

조정규 K-에코종어㈜ 대표가 전북 김제시 복죽동 양어장에서 양식 중인 종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제=김동욱 기자
조정규 K-에코종어㈜ 대표가 전북 김제시 복죽동 양어장에서 양식 중인 종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제=김동욱 기자

조 대표는 1990년부터 고향인 김제에서 수산양식업에 뛰어들었다. 1996년 국내 최초로 동자개 인공부화에 성공했고, 한국동자개양식생산자협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2013년에는 해양수산 신지식인으로 선정됐으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그는 이후 종어 복원에 도전해 수년간의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2019년 완전 양식에 성공했다. 종어의 산란부터 부화, 성장까지 전 과정을 양식으로 이어가는 데 성공한 것이다.

 

종어는 조선시대 궁궐에 진상되던 고급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만경강과 금강 등 서해안 하천에 서식했지만, 하천 오염과 서식지 파괴 등으로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진다. 양식 과정에서도 수질과 수온 변화에 민감하고 산란기에 폐사가 잦아 사육이 까다로운 어종으로 꼽힌다. 일반 민물고기보다 성장 기간도 5년 이상 길어 양식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조 대표는 2003년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에서 종어 치어 10마리를 분양받으면서 본격적인 종어 양식에 나섰다. 수온과 수질, 먹이 조건 등을 기록하며 양식 기술을 축적했고, 반복되는 실패와 경제적 부담 속에서도 연구를 이어갔다. 현재는 안정적인 치어 생산 기반을 마련했으며, 장남도 양식업에 합류해 종어 복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양어장은 실내 4개 동, 총 2만㎡ 규모다. 조 대표는 종어의 식품 가치를 알리고 소비 기반을 넓히기 위해 관련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용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양어장 인근에 종어요리 전문점을 열었다. 다만 종어의 자연 서식지 복원과 대중화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조정규 명장은 30년 넘게 양식 현장을 지키며 대한민국 내수면 어업 발전에 앞장서 온 숙련 기술인”이라며 “오랜 경험과 기술을 지역 후배들에게 전수해 수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