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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국감서 ‘전임 시정 지우기’ 공방…퐁피두·생곡 소각장 도마

국힘 “전임 시장 업적 지우기” 비판… 전재수 “재정 부담·불공정 사업” 반박
북극항로 등 해양수도 비전도 쟁점… 전 시장 “해양 행정·사법·기업 집적해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민선 9기 부산시정의 전임 시정 주요 사업 재검토와 중단을 둘러싼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설치와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극장 공연 백지화에 대한 비판과 생곡 소각장 사업 중단 경위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고, 북극항로를 중심으로 한 부산의 미래 성장전략도 논의됐다.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은 전재수 부산시장이 전임 박형준 시장의 주요 사업을 백지화한 것을 두고 “전임 시장 업적 지우기 내지는 차별화에 역점을 두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부산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문화 콘텐츠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1일 부산시를 상대로 진행한 국감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1일 부산시를 상대로 진행한 국감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이에 대해 전 시장은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설치는 전액 부산시비로 추진되기 때문에 부산 재정을 파탄 내는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아무런 권한도 없는 불공정한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저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절차와 과정을 거치고 시민 참여와 숙의 과정을 통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생곡 소각장 사업 중단 경위도 쟁점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서병수 시장 재임 당시인 2017년 사업이 결정돼 주민 82%가 이주를 마쳤고, 2023년 박형준 시장 때 입지 결정 고시까지 이뤄졌는데도 지난해 10월 사업이 중단된 배경을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강서구 지역 국회의원인 김도읍 의원과 박 전 시장의 면담 이후 사업이 갑자기 멈춘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전 시장은 당시 면담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면담을 통해 사업을 정지시켰다면 행정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진행된 게 하나도 없다”며 “대단히 이례적이고 행정기관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감사를 통해 경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하자 전 시장은 “감사를 한다거나 수사를 의뢰하는 것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북극항로를 비롯한 해양수도 부산의 비전 실현 방안도 질의 대상에 올랐다. 민주당 박정현 의원은 “부산이 굉장히 중요한 도시였는데 그간 활력이 많이 떨어지고 시민들의 성장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졌다”며 “북극항로 시범운항 등 해양수도 부산 비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전 시장은 수도권 일극체제로 인한 지역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해양산업 집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일극체제의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비수도권의 맏형이자 큰집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이라며 “글로벌 3대 항로가 지나가는 부산에 해양 관련 행정·사법·기업을 집적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