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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사 못 채운 국립소방병원… 환자들 “진료 대기 길어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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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첫해 입원 1만 5000명 예상
하루 30명 수준… 석 달간 377명뿐

의사 정원 48명 중 35명 ‘충원 난항’
서울대병원서 파견으로 공백 메워
수익 전망도 ‘319억→194억’ 하향

올해 문을 연 국립소방병원이 환자도, 의사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개원 첫해를 보내고 있다. 병원은 올해 하반기(7∼12월) 입원환자 연인원을 1만5000명가량으로 예상했지만, 지난달까지 하루 입원환자가 30명을 넘지 않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월별 입원환자도 100여명 수준이다. 의사 채용도 서울대병원과 함께 20여 차례 진행했지만 여전히 정원 미달이다.

국립소방병원 전경. 서울대 병원 제공
국립소방병원 전경. 서울대 병원 제공

21일 국립소방병원과 소방청이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립소방병원은 기획예산처와 예산 협의를 위해 작성한 손익전망에서 올해 하반기(7∼12월) 입원환자 연인원 1만4946명으로 예상했다. 입원환자 연인원은 환자 1명이 하루 입원할 때마다 1명으로 집계하는 방식이다. 병원은 병상가동률 65%를 전제로 손익을 추산했다.

월별 실제 병상가동률도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 상태다. 국립소방병원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루 입원환자가 30명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지만 최근 들어 40∼50명으로 늘었고, 이날 기준으로 62명이 입원해 있다”고 말했다. 병원은 전체 302개 병상 가운데 108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7∼9월 입원한 환자 수는 377명으로 집계됐다. 개원한 6월 입원환자 수(75명)를 합쳐도 452명이다. 특히 정형외과 입원환자는 전체 40% 이상(193명)을 차지했다.

외래환자는 2025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2만1577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범진료 기간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는 4590명이었고, 정식 개원 이후에는 월 4000여명이 찾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하루 평균 환자는 300여명이다. 이 중 소방관·경찰관은 10%다. 나머지는 음성·진천·괴산·증평군 주민들이다.

 

의사 충원도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정원은 모두 35명이다. 정원 48명의 72.9% 수준이다. 호흡기내과·소화기내과·성형외과·산부인과 등 11개과는 전문의가 각각 1명씩 부족하다. 신장내과는 정원 2명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 다만 계속 충원에 어려움을 겪었던 응급의학과는 정원 6명을 다 채웠다.

 

일부 진료과는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파견·순환근무로 공백을 메우고 있다. 성형외과와 정형외과는 각각 주 1회, 내분비내과는 주 1∼2회 진료 지원을 받는다. 자체 채용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신장내과도 19일부터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소화기내과와 영상의학과 등은 파트타임 의사를 활용하고 있다.

병원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서울에서 교수가 파견 오는 과는 그날만 진료를 받을 수 있어 대기시간이 길다고 들었다”며 “초진 예약부터 수술까지 오래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여전히 채용은 쉽지 않다. 국립소방병원은 2025년부터 13차례 채용 절차를 진행했고, 현재 추가 공고도 진행 중이다. 운영을 맡은 서울대병원도 10차례 채용공고를 냈다. 상당수 공고에서 지원자 수가 모집 인원에 못 미쳤다.

이런 문제로 내년도 의료 수입 전망치도 당초 기획예산처와 협의를 할 때는 319억원이었다가 194억원으로 낮췄다.

정춘생 의원은 “국립소방병원이 개원 초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의료진 확보와 진료체계 안정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소방공무원과 지역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인력 충원과 병원 운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