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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적’ 말 못 하는 정치인보다 훨씬 낫다… 젊은 층 열광시킨 전쟁 게임 뭐길래

전 세계 판매량 5억장 넘긴
초대형 인기 IP ‘콜오브듀티’
한반도 배경으로 한 신작 출시
북한군과의 과감한 전투에 젊은 층 열광
우려하는 시선에는 되레 반발도

“주적이 북한이라고 말 못하는 정치인보다 게임사가 훨씬 낫네요.”

 

“사실상 국가가 해야 할 정훈 교육을 외국 게임사가 해주는 것 아닌가요.”

액티비전의 신작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4 게임 포스터. 액티비전 홈페이지 캡처
액티비전의 신작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4 게임 포스터. 액티비전 홈페이지 캡처

최근 젊은 남성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게임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1인칭 슈팅 게임 시리즈 ‘콜 오브 듀티’의 최신작 ‘모던 워페어 4’다. 분쟁 중인 한반도를 배경으로, 북한군과 한미 연합군의 전투를 그린 이 작품은 뛰어난 그래픽과 완벽한 한국 풍경 고증, 북한군과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 화면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게임 장면 중 게임 플레이어가 북한군을 폭격해 집중 공격하는 장면은 ‘속이 시원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사회 일각에서는 분단 환경을 오락화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게임 이용자들은 이런 시선에 거세게 반발한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신작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는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 전쟁 게임이다. 한국의 거리와 문화를 사실적으로 구현한 그래픽과 영화 같은 전투 연출이 특징이다.

 

게임 이야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를 모티브로 한 ‘리승호’의 등장과 함께 시작한다. 리승호는 조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북한 권력을 승계한 인물이다. 선대 지도자의 사망 후, 여동생 ‘리주영’이 리승호와 갈등을 벌이고 권력 다툼이 벌어진다. 리주영은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을 배경으로 해 만든 인물이다.

 

북한의 권력 다툼은 기습 남침으로 이어진다. 결국 한반도에서 대규모 무력 충돌이 벌어진다. 이용자는 이 전쟁 한복판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해병대 ‘박현준 이병’의 시점에서 한국군 병사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한국군과 미 해병대가 지상전과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4는 사실적인 한국 묘사로 호평을 받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코리아 유튜브 화면 캡처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4는 사실적인 한국 묘사로 호평을 받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코리아 유튜브 화면 캡처

젊은 게임 이용자 반응은 폭발적이다. 특히 박현준 이병이 각성해 북한 지역을 폭격하는 장면에 온갖 호평이 쏟아진다. 대다수 이용자들은 “주석궁 폭파하러 가자” “속이 시원하다”며 해당 장면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이용자들은 “주적이 북한이라 말 못하는 한국 정치인보다 외국 게임사가 훨씬 주적 개념이 뚜렷하다”며 게임에 극찬을 보냈다.

 

게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이도 적잖다. 게임은 단순히 북한과 한국의 갈등이 아닌, 전쟁에 휘말리는 개인의 서사를 다룬다. 한 게임 이용자는 “전쟁이 터지면 내가 박현준 이병처럼 제대로 싸울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며 “남북이 처한 현실이 무겁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게임의 성격을 두고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남북의 엄중한 대치 상황을 가벼운 게임 소재로 소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게임의 주요 소재로 활용한 데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 ‘촛불행동TV’ 방송에서 “남북이 분단돼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서, 남북 군인들이 서로 죽이는 게임을 만드는 게 맞느냐”며 게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4의 폭격신. 북한과의 대치를 상세히 묘사해 인기가 많다. 플레이스테이션 코리아 유튜브 화면 캡처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4의 폭격신. 북한과의 대치를 상세히 묘사해 인기가 많다. 플레이스테이션 코리아 유튜브 화면 캡처

다만, 이에 대해 젊은 이용자들은 되레 강하게 반발한다. 진보적인 성향의 영화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이들이 게임에 대해서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권에서도 게임을 옹호하는 발언이 나왔다. 국민의 힘 안철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북한 도발의 위험을 모르겠다면 게임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4라도 해보라”며 “단지 플레이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통령의 순진한 판단력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큰 파멸적 피해를 가져올지 학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