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이불 5000원, 에어프라이어 1만원을 앞세워 초저가 생활용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형마트 안에 생활용품 전문점 ‘와우샵’을 확대해 식료품을 사러 온 고객의 추가 구매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이소와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과 이마트 은평점에 각각 약 100평 규모의 와우샵을 연다. 30일에는 스타필드 마켓 군산점에도 개점한다.
연내 중대형 전문점을 총 5곳으로 늘리고, 기존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매장에도 와우샵 전용 판매 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상품은 1만2000여종이다. 가격은 1000원부터 1만원까지로, 약 60%가 2000원 이하다. 점포별로 계절과 상권 특성을 반영해 7000~8000종을 판매한다.
지난해 12월 해외 직수입 생활용품 1300여종으로 시작한 시범 운영에서 상품군을 대폭 확대했다. 국내외 100여개 브랜드 제품을 확보하고 주방용품 중심이던 구성을 화장품과 소형가전, 건강기능식품까지 넓혔다.
해피콜 프라이팬 9종은 각각 5000원, 락앤락 신선용기는 2000원부터 판매한다. 실리콘 조리도구는 1000원, 마이크로파이버 차렵이불은 5000원이다.
5000원 이하 가전·디지털 상품도 300여종을 준비했다. 유선 이어폰은 1000원이며 블루투스 키보드와 전기다리미도 판매한다. 에어프라이어와 커피메이커, 1인용 전기요, 기내용 캐리어 등 약 100종은 1만원에 한정 판매한다.
은평점은 이번에 처음 문을 여는 곳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올해 7월에는 3층 약 19평 규모의 판매 공간을 6층 약 102평 규모의 독립 매장으로 확장했다.
당시 이마트는 확장 이후 평일 평균 매출이 52.1%, 주말 매출이 78.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은평점 와우샵은 확장 두 달 만인 9월 1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시설과 고객 동선 정비에 들어갔다. 22일 개점은 정비를 마친 매장의 재개장이다.
이마트는 그동안 다이소를 핵심 입점 브랜드로 활용해 왔다.
지난 7월 당시 전국 131개 점포 가운데 38곳에 다이소가 입점해 있었다. 와우샵 확대는 생활용품 수요를 외부 입점 브랜드 대신 이마트 자체 판매 공간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반응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저렴한 가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상품 종류와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고객 반응이 나왔다. 이마트가 이번에 취급 상품을 크게 늘린 만큼 실제 구매 증가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수익성도 과제다. 시범 운영 당시 와우샵 매출의 60%는 2000원 이하 상품에서 발생했다. 저가 상품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는 있지만, 기존 생활용품 수요가 초저가 상품으로 옮겨가면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5000원 이불과 1만원 에어프라이어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재방문을 유도하려면 상품을 꾸준히 공급하고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와우샵 확대 전략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