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전등이 나가 깜깜해도 높은 곳에 발을 딛기 겁이 나고, 방충망이 찢어져도 마땅한 도구가 없어 방치하기 일쑤인 고령 가구의 일상 속 고민을 덜어줄 생활 밀착형 복지 서비스가 도입된다.
22일 서울 마포구는 오는 27일쯤부터 관내 어르신 가구를 직접 찾아가 소소한 집안 고장을 무상으로 손봐주는 ‘그냥해드림센터’(신촌로20길 15)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관공서의 공급자 중심 행정에서 벗어나 일상 속 잔손질을 챙기는 취지이다.
그동안 형광등 교체나 덜렁거리는 문손잡이 수리 같은 사소한 작업은 전문 업체를 부르기에 비용 부담이 크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혼자 해결하기에는 낙상 등 안전사고 위험이 뒤따랐다. 마포구는 이 같은 복지 사각지대의 틈새를 메우기 위해 지난 10월 1일쯤 전국 최초로 ‘서울특별시 마포구 그냥해드림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해 사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다졌다.
지원 대상은 마포구에 주민등록을 둔 65세 이상 독거노인과 노인 부부, 만 18세 이하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손가정이다.
현장 지원팀이 가정을 방문해 처리하는 항목은 일상에서 자주 고장 나는 소모품 위주이다. 백열전구·형광등·LED조명 교체, 세면대 수전·샤워기 교체, 문손잡이·경첩 수리, 스위치 교체를 비롯해 찢어진 방충망 보수, 실리콘 코킹, 못 박기 등이 대표적이다.
서비스 이용료는 전액 무료이며 가구당 연 4회까지 신청할 수 있다. 소모품 구매에 따른 재료비도 1회 방문당 최대 5만 원 한도 내에서 구 예산으로 지원한다.
다만 전기·가스 등 관련 법령에 따라 면허나 자격이 필수적인 대형 공사는 지원 항목에서 제외된다. 도배·장판 시공, 배관·보일러 수리,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 수리처럼 전문 업체의 손길이 필요한 작업 역시 대상이 아니다.
신청 편의도 대폭 높였다. 일반 유선 전화(02-336-3153)는 물론 스마트폰 조작이 서툰 어르신들을 위해 전용 휴대전화(010-3153-6550)를 통한 문자메시지 접수도 함께 받는다. 신촌로에 마련된 센터를 직접 찾아가 신청하는 방식도 열려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쯤부터 오후 6시쯤까지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젊은 층에는 손쉬운 일이라도 어르신들에게는 안전과 직결된 커다란 장벽이 될 수 있다”라며 “그냥해드림센터가 손 닿지 않는 생활 구석구석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든든한 ‘효자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