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한 달 넘게 머물다가 당국의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갔던 상어 '부캉이'가 재진입을 막기 위해 쳐놓은 1차 차단막 안쪽으로 들어왔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모는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22일 아침 부캉이는 친수공원 마리나 브릿지 안쪽 수로에서 목격됐다. 부캉이는 1분가량 간격으로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내며 유영하고 있다.
이곳은 부캉이가 수로로 못 돌아오도록 당국이 쳐놓은 1차 차단막 안쪽이다. 이 차단막은 수상 작업용 부유 시설 '폰툰' 아래 그물이 고정돼 있었다.
부캉이가 그물 아래쪽에서 빈틈을 찾아내 비집고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전날 부캉이를 마리나 브릿지 부근까지 몰아내고 그 자리에 1차 차단막을 설치했다. 수로 출구에서 50∼60m 안쪽 지점이다.
이후 부캉이는 수로 밖에 있는 제1부두 앞바다에서 목격돼 일단 수로 밖으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부캉이는 다시 수로로 들어오려는 듯 1차 차단막 부근에서 배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국은 부캉이가 1차 차단막을 뚫을 가능성에 대비해 겹겹이 차단막을 쳐놨다.
현재 1차 차단막 안으로 들어온 부캉이는 2차 차단막에 막힌 상태다.
두 차단막의 거리는 30m쯤 된다. 부캉이가 좁은 공간에 갇힌 셈이다.
당국은 이날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하는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일단 1차 차단막을 걷어내 퇴로를 열어주고 그물로 부캉이를 내몰 계획이다.
현장 상황에 따라서는 기존 1차 차단막이 있던 곳보다 출구에 좀 더 가깝게 차단막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날 이른 아침에도 수로 주변에는 산책하던 시민 20여명이 모여 부캉이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들은 부캉이가 외해로 나가지 못하고 다시 수로로 돌아온 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 시민은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왜 바다로 나가지 않는지 걱정된다"며 "남쪽에서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던데 그 때문에 안 나가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목격된 부캉이는 전날 당국의 3차 유도작업으로 33일 만에 수로 밖으로 나갔다.
1∼2차 유도작업에서 부캉이를 내모는 데 실패했던 당국은 부캉이가 스스로 나가길 기다렸으나 수온이 떨어져 폐사 위험이 커지자 3차 유도작업에 나섰다.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도 한동안 그 주변에서 배회할 수 있지만, 한 달여 동안 얕은 수로에서 생활해온 부캉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수온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바다로 돌아갈 것으로 당국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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