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주 대비 오름폭은 다소 축소됐으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서울 대부분 자치구에서 상승 흐름이 유지됐다. 경기권에서는 비규제지역인 화성 병점구가 일주일 만에 0.65% 뛰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10월 셋째 주(10월 1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3% 올랐다. 전주(0.16%)보다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장기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 강남3구 하락세 속 비강남권·도심권 상승 주도
서울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성북구와 서대문구로, 각각 0.36% 올랐다. 성북구는 2026년 들어 누적 상승률이 16.10%에 달했다.
반면 강남권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서초구가 0.32% 떨어지며 서울 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강남구(–0.31%)와 송파구(–0.13%)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전주 대비 하락폭은 소폭 줄었다.
도심과 주요 배후 주거지는 강세를 보였다. 중구(0.16%→0.35%)와 성동구(0.12%→0.21%), 용산구(0.03%→0.04%), 양천구(0.14%→0.16%)는 전주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노원구(0.26%), 도봉구(0.33%), 은평구(0.10%) 등 외곽 지역은 전주 대비 상승세가 다소 완만해진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하락 조정된 매매 거래가 체결되는 가운데, 수요가 이어지는 대단지, 역세권 및 중소형 규모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격이 상승하며 서울 전체 아파트값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 수도권 풍선효과… 화성 병점·경기 반도체 벨트 급등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0.26%에서 이번 주 0.21%로 상승폭이 줄었으나 전반적인 우상향 기조를 유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유동성 유입과 직주근접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수도권 시·군·구 중에서는 화성 병점구가 0.65% 오르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주(0.56%) 대비 0.09%포인트 추가 상승한 수치다. 규제를 피한 갭투자 수요와 저렴한 매물을 찾는 실수요가 함께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군포(0.53%), 안양 동안구(0.56%)를 비롯해 성남 분당구(0.53%), 화성 동탄(0.57%), 수원 영통구(0.52%) 등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전반에서도 높은 상승률이 이어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월세 매물 부족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구매력이 낮은 실수요자들이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해당 지역 내 임차인들의 매수세가 증가함에 따라 수도권 내 저가를 형성하고 있는 6억 원 전후 시장이 가격 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저가 지역일수록 매매와 전세가격 차이가 적은 편이고, 정책대출이 가능해 매수를 위한 대출 접근성이 양호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