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가 한국을 미국 다음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하며 조선·국방 등 국내 주요 산업에서 AI 사업 확대에 나섰다. 특히 HD현대와 협력해 조선 현장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국내 제조업의 기술력을 활용한 산업 특화 AI 모델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팔란티어는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두 번째 굿즈 팝업스토어를 열고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 투자 의지와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현황을 공개했다.
엘리아노 유네스 팔란티어 대외협력 총괄은 “미국 외 시장 중 커뮤니티와 상업적 파트너 측면 모두에서 한국보다 더 강력한 시장은 없다”며 “한국 시장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팔란티어는 한국의 조선·반도체·통신 등 제조업 기반에 주목하고 있다. 크리슈나스와미 수석 아키텍트는 “한국은 국가 기간 제조산업이 발달해 있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최적인 시장”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축적한 제조 현장의 노하우를 결합하면 세계를 선도할 제조업 특화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D현대와의 협력도 구체화하고 있다. 월퀴스트 AI 아키텍처 총괄은 전날 부산의 HD현대 현장을 방문해 실제 선박에 자체 AI 모델과 온톨로지 기술을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온톨로지는 기업 내 다양한 데이터와 업무 관계를 연결해 AI가 실제 작업과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선박 건조 일정 관리와 생산 공정 최적화 등 조선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 AI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들과 협력과 경쟁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크리슈나스와미 수석 아키텍트는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의 국방 AI 사업 진출에 대해 “국가적 임무를 함께할 파트너이자 건전한 경쟁자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팔란티어는 AI 도입에 따른 데이터 주권 문제에 대해선 “고객이 자체 서버나 국내 클라우드 등 데이터 운영 환경을 선택할 수 있으며 회사가 고객 데이터를 직접 통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외 AI 기업의 국내 산업·국방 분야 진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각국에선 데이터 보안과 통제권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팔란티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한국에서 굿즈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기업·정부 대상 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하는 팔란티어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행사를 여는 것은 국내 개발자와 투자자 등으로 형성된 팬덤을 강화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