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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유의스포츠속이야기] 땀과 눈물을 품은 국립스포츠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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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박물관은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힌다. 그 나라와 도시의 역사, 그리고 인물의 발자취가 온전히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보다 먼저 산업화를 이룬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은 자신들의 자랑거리를 박물관에 담아 전시하고 있다.

 

반면 근대화 과정에서 산업화가 늦었던 우리나라는 박물관 문화 역시 뒤처져 있었다. 5천년의 유구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관광객에게 선보일 콘텐츠, 특히 박물관의 수와 규모 면에서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2000년대 들어 박물관 건립이 본격화되고 대형화되기 시작했다. 용산으로 이전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서울역사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등은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최근 스포츠계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한국 스포츠 역사의 거점이 될 국립스포츠박물관이 문을 연 것이다. 2013년 당시 탁구스타 출신 이에리사 국회의원이 법안 제정과 공론화의 돛을 올린 지 13년 만의 결실이다. 특히 대한체육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입주해 있는 올림픽회관 옆에 자리 잡아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을 이용한 접근성도 최고다. 늦은 감은 있지만 스포츠박물관의 탄생은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스포츠가 담당했던 지대한 역할을 증명해 준다.

 

우리는 1980년대 초 88서울올림픽 유치를 시작으로 2002 월드컵,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거치며 불과 30년 만에 선진국으로 급도약했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는 대한민국의 국제화를 주도했고, 국민에게 강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기폭제가 되었다. 올림픽공원의 체육관은 스포츠 경기가 없을 때는 K팝 공연장으로 활용되며 연중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 역시 스포츠 발전이 가져다준 뜻깊은 부산물이다.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의 국립스포츠박물관은 약 7만점에 달하는 방대한 유물과 기록을 품고 있다. 조선시대의 ‘무예도보통지 언해’부터 손기정의 베를린 올림픽 월계관, 서윤복의 보스턴 마라톤 우승 메달, 양정모의 올림픽 첫 금메달, 장애인스포츠 스타 최예진의 패럴림픽 보치아 장비까지 전시돼 가슴 뭉클한 울림을 전한다. 또한 1988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의 탄생 과정은 물론 ‘바덴바덴의 기적’과 성화 봉송, 굴렁쇠 소년 조형물은 대립의 시대를 넘어 세계평화를 외쳤던 그날의 감동을 되살려 준다.

 

땀과 눈물로 쓴 한국 스포츠의 영광이 국립스포츠박물관이라는 거대한 그릇 속에서 영원히 빛나기를 기대한다.

 

성백유 대한장애인수영연맹 회장·전 언론중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