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가 유료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며 단골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객실 할인에 집중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레스토랑 이용권과 숙박권, 피트니스 시설 이용권 등을 묶어 고객의 이용 목적에 맞춰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연회비에 상당하는 식음 바우처를 제공하거나 식사 할인 횟수 제한을 없애는 호텔도 등장했다. 호텔을 숙박뿐 아니라 외식과 운동을 위해 정기적으로 찾는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메이필드호텔 서울은 식음·웰니스 혜택을 강화한 유료 멤버십 '2026 캐슬클럽(Castle Club)'을 새롭게 선보인다.
메이필드호텔의 캐슬클럽은 전체 회원의 30%가 4년 이상 가입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 유료 멤버십이다. 이번 개편에서는 고객이 실제로 자주 이용하는 식음료와 운동 시설 중심으로 혜택을 재구성했다.
대표 상품인 '고메(Gourmet)'는 연회비 50만원에 같은 금액의 식음 바우처를 제공한다. 호텔 내 식음업장에서 업장별 조건에 따라 사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상시 식음료 할인도 적용된다.
기존에 적용하던 식음 할인 횟수 제한도 없앴다. 호텔 레스토랑을 자주 방문하는 고객이라면 바우처를 사용한 뒤에도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다.
가족 모임을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궁중 한정식 전문점 '봉래헌' 등 주요 업장에서 20인 이하 가족연을 진행하면 최대 20만원의 식음권을 사용하고 식사 금액을 10%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웰니스 혜택도 강화했다. '라이프스타일(Lifestyle)'과 '헤리티지(Heritage)' 타입에는 투숙하지 않고도 사우나와 수영장, 체련장, 골프연습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 이용권이 포함된다.
다른 특급호텔들도 이용 목적과 지출 규모에 따라 멤버십을 세분화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유료 멤버십 '트레비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된 상품은 클래식과 다이닝 각 75만원, 더 모닝 200만원, 프리미엄 300만원, 액티비엘 500만원과 800만원 등이다.
식음료 이용이 잦은 고객부터 객실과 피트니스 시설을 함께 이용하려는 고객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상품별로 객실·식음료 할인과 발렛파킹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여러 호텔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클럽조선 VIP'를 운영한다.
프리미어는 연회비 40만원에 스탠다드 객실 무료숙박권 1매와 객실·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15만원 금액 할인권을 제공한다.
골드는 연회비 75만원에 디럭스 객실 숙박권 1매와 45만원 금액 할인권, 와인 콜키지 무료 이용권 2매가 포함된다.
플래티넘은 120만원으로 프리미엄 객실 숙박권 1매와 50만원 금액 할인권, 발렛파킹 이용권 6매 등이 제공된다. 최상위 블랙은 연회비 260만원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호텔별로 제공하는 객실 등급과 이용 가능 날짜를 달리 적용한다. 숙박권을 사용하려면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성수기와 일부 공휴일에는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식음료 중심 멤버십 '테이스트 바이 포시즌스(Taste by Four Seasons)'를 운영하고 있다.
사파이어 멤버십은 가입비 26만원에 이용 기간이 6개월이다. 10만원짜리 레스토랑 이용권 2매와 베이커리 5만원 이용권 1매 등 총 25만원 상당의 금액권을 제공한다.
여기에 호텔 레스토랑과 바에서 식음료를 이용하면 10% 할인받을 수 있다.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호텔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이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상위 상품인 루비는 연회비 64만원으로 식사 20%, 음료 10% 할인과 금액권, 식사권 등을 제공한다.
블랙 다이아몬드는 연회비 94만원이다. 식음료 할인 외에 객실 요금 할인과 조식권, 사우나 이용권 등을 추가했다. 다만 일부 이용권은 투숙 중에만 사용할 수 있다.
식음료 중심의 비교적 저렴한 상품으로 가입 문턱을 낮추고, 상위 등급으로 올라갈수록 숙박과 부대시설 혜택을 더하는 방식이다.
호텔들이 유료 멤버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단골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은 숙박권과 식음권 등을 미리 확보하고, 호텔은 회원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식음료뿐 아니라 객실과 피트니스 시설 이용으로 소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호텔업계는 멤버십 등급을 세분화하고 고객이 잘 사용하지 않는 혜택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상품을 개편해 왔다. 호텔마다 식음료 이용 빈도와 숙박 수요가 다른 만큼 혜택을 구분해 제공하는 전략이다.
다만 연회비와 같은 금액의 식음권을 받는다고 해서 실제로 그만큼 절약하는 것은 아니다.
식음권의 사용 기한과 적용 업장, 최소 결제금액, 다른 할인과의 중복 적용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숙박권 역시 예약 가능 날짜와 객실 종류에 따라 실제 이용 가치가 달라진다.
특히 바우처 사용을 위해 평소보다 비싼 식사를 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숙박을 추가한다면 절감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결국 멤버십의 가치는 제공되는 혜택의 총액보다 실제 사용한 혜택이 얼마나 되는지에 달려 있다. 호텔 입장에서는 멤버십 가입자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회원들이 꾸준히 방문하도록 만드는 것이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