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과 교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주재하는 자국 외교관들에게 출국을 명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군의 군사개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미국과 이스라엘군이 다음 달 이란 공격을 재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토미 피곳 미 국무부 대변인은 엑스(X)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비긴급 정부 직원과 그 가족 구성원에 대해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대한 적대 행위를 강화하고 있다”며 “미 국무부 소속 직원과 그 가족의 안전 및 보안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중동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카타르, 바레인에서도 일부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들이 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피곳 대변인은 관련 보도에 대해 “부정확하다”고 부인하면서 사우디 공관에 한정된 조치임을 강조했다.
자국 직원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후티 반군을 향한 미군의 개입이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미국 정부에 후티 반군 공격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미국은 정보 제공 외 직접 공격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워 왔다. 그러나 에너지 시설을 목표로 한 후티 반군의 공격이 거세지고, 사우디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 부담으로 다가올 경우 미국이 직접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후티 반군은 이날도 사우디의 민간 공항과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시설 등을 공격해 최소 4명이 숨졌다. 이튿날에도 사우디 국방부와 국제 공항 등 4곳을 타격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사우디가 미국에 더 많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요청하고 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골칫거리가 될 수 있는 사우디의 군사적 취약성”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후티 반군 직접 공격에 개입해야 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에서의 포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당국자 등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최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 공격 재개를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NYT에 “(이란에) 대규모 공격이 한 차례 더 발생하면 이란 경제는 파탄에 이르고, 이란은 외교적 양보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