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각종 규제·제재에 맞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쿠팡이 미국 민주당에 대한 정치자금 후원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 비용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를 넘어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 설립한 정치활동위원회 쿠팩(COUPAC)은 올해 1∼3분기 미 연방의회 의원과 정치단체 등에 약 18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를 후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민주당 의원과 관련 정치단체에 대한 후원액은 10만7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9% 증가했다. 반면 공화당 측 후원액은 7만8000달러로 9.8% 감소했다.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대한 후원을 크게 확대한 것이다.
후원 대상에는 한국 정부의 쿠팡 규제에 문제를 제기한 공화당 의원들도 포함됐다. 쿠팩은 지난 1월 의회에서 이른바 ‘쿠팡 청문회’를 개최한 하원 세입위원회의 제이슨 스미스 위원장과 관련 정치활동위원회에 2만달러를 후원했다. 지난 7월 한국이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대우한다는 내용의 쿠팡 관련 보고서를 낸 하원 법사위원회의 스콧 피츠제럴드 소위원장에게도 1000달러를 지원했다.
쿠팡의 대미 로비 활동도 크게 늘었다. 미국 상원에 제출된 로비활동 보고서(LD-2)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1∼3분기 로비 비용으로 362만달러(약 48억원)를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9만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쿠팡의 연간 로비 비용은 2021년 101만달러에서 2024년 387만달러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27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의 지출만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쿠팡은 백악관 대통령실과 국무부, 상무부, 미국 무역대표부(USTR), 상원 등을 로비 대상으로 명시하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의 보호’를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워싱턴의 로비업체를 통한 활동도 이어졌다. 쿠팡이 고용한 로비스트 가운데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비서실장 출신도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