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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변신에 체험존까지…옷만 팔던 매장이 달라졌다

아이들이 옷을 입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돌처럼 헤어·메이크업을 받거나 직접 만든 소품을 가져가는 아동복 매장이 늘고 있다. 패션 브랜드들이 제품 판매에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해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F&F 제공
F&F 제공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F&F의 MLB키즈를 비롯해 신성통상의 탑텐키즈, 더네이쳐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키즈 등이 체험형 매장과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인 부모뿐 아니라 실제 옷을 입는 아이의 취향까지 고려한 마케팅이다. 쇼핑 공간에 놀이와 문화 콘텐츠를 더해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F&F가 전개하는 MLB키즈는 지난 20일 스타필드 수원에서 체험형 겨울 팝업스토어 'MY WINTER DEBUT'를 열었다.

 

이번 팝업은 아이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하고 아이돌 데뷔를 체험하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숏다운부터 미드다운, 롱다운까지 겨울 아우터를 직접 입어보고 신발과 모자를 조합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전문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아이돌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완성한 스타일을 사진으로 남기는 포토존과 댄스 클래스 응모 이벤트도 마련했다. 제품 구매 고객에게는 이니셜 키링 DIY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팝업은 스타필드 수원에서 11월 3일까지 운영한 뒤 롯데백화점 동탄점(11월 4~17일), 현대백화점 킨텍스점(11월 18일~12월 1일)으로 이어진다. 수도권 쇼핑 거점 3곳을 순회하며 겨울 의류 수요를 공략한다.

 

신성통상의 탑텐키즈도 가족 고객을 겨냥한 체험형 마케팅에 나섰다.

 

올해 브랜드 출시 10주년을 맞아 '10살의 포텐(TEN)셜' 캠페인을 진행하며 오프라인 매장에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스타필드 하남점과 수원점에서는 창의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했다.

 

실제 매출 성과도 나왔다.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5일까지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점에서 운영한 베이비 라인 팝업은 11일간 약 1억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탑텐키즈는 체험 프로그램뿐 아니라 상품 구성과 매장 동선도 가족 고객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 8월 말 새롭게 단장한 스타필드마켓 월계점에서는 개장 후 나흘간 베이비 라인 매출 비중이 30%대에 달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키즈는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한 문화 콘텐츠를 활용했다.

 

지난해 8월 동화작가 전이수와 협업해 멸종위기 동물 보호 메시지를 담은 아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부산 동구 문화 플랫폼에서 열린 전이수 특별전에 팝업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협업 작품 전시와 컬렉션 제품 선판매를 진행했다.

 

단순히 옷을 진열하는 대신 작가의 작품과 브랜드 상품을 한 공간에서 경험하도록 구성한 사례다. 어린이 숲 체험 행사와 키즈 탐험대 등 야외 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해 왔다.

 

브랜드마다 접근 방식은 다르다. MLB키즈는 아이돌 스타일링, 탑텐키즈는 가족 참여형 체험,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는 자연과 예술 콘텐츠를 앞세웠다.

 

공통점은 매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도록 유도한다는 데 있다. 옷을 선택하는 과정에 아이들이 참여하고, 부모는 쇼핑과 자녀의 체험 활동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아동복 매장이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가족이 함께 방문하는 체험 공간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체험 행사에 쏠린 관심이 재구매와 꾸준한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