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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주 띄우고 단풍 보러 가던 절기 ‘상강’…1000만송이 국화축제 막 올라 [여행+]

제23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11월 1일까지 무료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절기 상강, 가족·연인과 1000만송이 국화 향 속에서 가을 끝자락을 즐길 곳이 있다. 전북 익산의  국화축제가 이날 막을 올렸다. 23일 전북 익산시에 따르면 제23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이날부터 11월 1일까지 열흘간 중앙체육공원과 신흥근린공원, 익산역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고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노랑·빨강·분홍·흰 국화가 깔린 정원 너머로 탑 모양 국화 조형물이 서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노랑·빨강·분홍·흰 국화가 깔린 정원 너머로 탑 모양 국화 조형물이 서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성 모양으로 꾸민 국화 조형물에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글씨가 붙어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성 모양으로 꾸민 국화 조형물에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글씨가 붙어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 국화주 띄우고 단풍 보러 가던 절기

 

상강(霜降)은 24절기 가운데 열여덟 번째 절기다. 낮에는 맑은 날이 이어지지만 밤 기온이 크게 떨어져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강은 이날 오후 6시38분에 든다. 농가에서는 9월에 시작한 추수를 이 무렵 대체로 마치고 겨울 채비에 들어갔다.

 

상강 무렵은 국화가 만개하는 때다. 예부터 선비들은 국화꽃을 띄운 국화주(菊花酒)를 마시거나 국화전을 부쳐 먹으며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는 풍류를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산에 단풍이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시기이기도 해 사람들은 단풍놀이를 떠나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했다. 국립민속박물관도 상강을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때로 국화도 활짝 피는 늦가을이어서 국화주를 마시며 가을 나들이를 가기도 좋다”고 소개한다.

 

‘제22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글씨 아래로 노랑·분홍·빨강 국화가 비탈을 따라 깔려 있다. 지난해 축제 모습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제22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글씨 아래로 노랑·분홍·빨강 국화가 비탈을 따라 깔려 있다. 지난해 축제 모습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갓을 쓴 남성과 한복 차림 여성 모양의 국화 조형물이 축제장에 서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갓을 쓴 남성과 한복 차림 여성 모양의 국화 조형물이 축제장에 서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 국화는 익산의 ‘시화’…백제 이야기도 꽃으로

 

올해 주제는 ‘GLOW IKSAN, 보석처럼 새롭게 빛나는 익산’이다.

 

국화는 익산시를 상징하는 꽃, 시화(市花)다. 익산시는 축제 누리집에서 국화의 청초한 아름다움과 그윽한 향기, 강한 번식력과 적응성이 시의 무궁한 발전과 진취적인 기상을 상징한다고 소개한다.

 

누리집은 국화 재배의 기원도 백제에서 찾는다. 백제 16대 진사왕(385∼392년) 때 청·황·백·적·흑 다섯 빛깔의 국화 종자를 일본에 전해 주었다는 기록을 들어 그 역사가 백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본다.

 

백제 왕도를 내건 익산답게 축제 주제에도 백제가 자주 등장했다. ‘국화로 만나는 천년고도 익산이야기’(2012년), ‘백제왕도의 꿈! 국화향기로 피어나다’(2018년), ‘국화꽃 향기 백제왕도 익산에 깃들다’(2023년), ‘익산백제, 국화로 꽃피우다’(지난해)가 그렇다.

 

올해 주제에 담긴 보석도 처음이 아니다. 2011년 ‘국화, 보석과 사랑을 나누다’, 2017년 ‘보석처럼 빛나는 백제왕도 익산’에 이어 세 번째다.

 

알전구가 달린 아치형 터널을 따라 형형색색 국화가 덮여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알전구가 달린 아치형 터널을 따라 형형색색 국화가 덮여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 보석 빛깔로 나눈 세 거점, 밤엔 국화빛 터널

 

익산시는 올해 세 거점을 보석 빛깔로 나눠 꾸몄다. 중앙체육공원은 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 신흥공원은 에메랄드, 익산역은 토파즈가 테마다. 중앙체육공원과 신흥공원은 지난해 놓인 보행교로 이어져 차도를 건너지 않고 오갈 수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체험 부스부터 들를 만하다. 국화 꽃 비즈 팔찌와 백제 왕관, 백제 전통 자개 어린이 보석함 만들기, 봉숭아 물들이기는 무료로 운영된다. 압화 공예와 곤충 체험, 무드등 만들기 등은 유료다.

 

실내 전시장에는 국화분재와 화훼 신품종, 한 그루에 많은 꽃송이를 피워 올린 다륜대작이 놓인다. 해가 지면 국화빛 터널과 움직이는 빛 조형물, 경관 조명이 켜진다.

 

토요일인 오는 31일에는 오후 7시부터 ‘이리오락 페스타’ 무대가 이어진 뒤 오후 9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축제장과 신흥공원 등 대표 지점을 돌며 모바일 미션을 마치면 경품 추첨에 응모할 수 있는 스탬프 투어 ‘꽃꽃 숨어라’도 열린다. 관내 음식점·숙박업소에서 3만원, 카페에서 1만5000원 이상 쓰고 SNS로 인증하면 현장 부스에서 꽃다발을 준다. 하루 100명까지다.

 

국화 조형물 전시는 축제가 끝난 뒤에도 11월 8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