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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앞두고 최악의 시즌 보낸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 가을야구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 증명해낼까

2026시즌을 마치면 개막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투수 최대어는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이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성골’인 원태인은 데뷔 시즌부터 풀타임 선발 투수의 기회를 받았고, 2021년 14승7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성장했다.

 

이후 매년 3점대 평균자책점에 규정 이닝을 채우는 이닝 이터로 삼성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난 원태인에게 2026시즌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생애 첫 FA를 앞둔 시즌이었기 때문. 그러나 원태인은 올 시즌 7승9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하며 2021시즌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피안타율은 0.291로 3할에 육박했고, WHIP도 1.39로 지난해(1.10)에 비해 크게 올랐다.

 

아직 기회는 있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빅게임 피처’임을 증명하면 된다. 올해 부진했어도 FA 투수 최대어라는 평가는 굳건하지만, 자신의 몸값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삼성은 25일부터 준플레이오프를 3전 전승으로 뚫고 올라온 KIA와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치른다.

 

원태인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프로 데뷔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2021년과 2024년, 2025년에도 가을야구에 올랐지만, 아직 반지를 끼지 못했다.

 

KIA는 원태인을 우승 직전에 막아낸 ‘통합의 상대’다. 삼성은 2024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패했다.

그 한국시리즈는 원태인에겐 더없이 아쉬운 무대였다. 1차전 선발로 등판한 원태인은 5회까지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삼성의 1-0 리드를 이끌었다. 투구수도 66구에 불과해 7이닝 혹은 8이닝 소화까지 가능했다.

 

그러나 6회초 삼성의 무사 1,2루 기회에서 갑작스레 쏟아진 비로 인해 경기가 서스펜디드 선언이 됐다. 결국 이 때문에 원태인의 투구는 5이닝에서 멈춰버렸다. 다음날에도 쏟아진 비로 인해 42시간 만에야 6회초 무사 1,2루 기회에서 경기가 속행됐지만, 삼성은 무득점에 그쳤고 결국 1차전을 1-5로 내주고 말았다.

 

1승2패로 뒤진 4차전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1차전 호투의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2.1이닝 6실점으로 물러났고, 결국 삼성은 1승4패로 시리즈를 마감하고 말았다.

올해는 그때완 다르다. 2024 한국시리즈에선 삼성에 제대로 된 선발투수가 원태인과 레예스 둘뿐이었지만, 올해는 후라도-페덱의 ‘외인 원투펀치’가 있다. 원태인은 3선발로서 28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3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이날 KIA가 ‘대투수’ 양현종을 내세운다면 삼성과 KIA를 대표하는 토종에이스인 원태인-양현종 간의 맞대결이 성사된다.

 

삼성으로선 이번 플레이오프가 부담스럽다. 2위로 먼저 직행하긴 했지만, 3위 KIA가 준플레이오프를 3전 전승으로 끝내는 바람에 나흘 간의 휴식 시간을 얻었다. 여기에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슈퍼스타’ 김도영은 안타 3개를 모두 홈런포, 그것도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터뜨려 기세가 장난이 아니다. 분명 더 오래 쉬어 체력적으로 충분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건 삼성이지만, 벌써부터 전문가 분석에서는 KIA가 더 유리한 시리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연 원태인이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별명대로 삼성을 구해낼 수 있을까. 원태인의 활짝 웃는 얼굴이 3차전에서 나온다면 이번 시리즈는 삼성이 더 유리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