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충의 활동 시기가 과거보다 2주가량 앞당겨지면서 방제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온 상승 등으로 매개충의 서식 범위까지 넓어지면서 재선충병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4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약 177만그루에 달했다. 2014년 2차 대발생기에 이어 올해 소나무재선충병이 3차 대발생기에 접어든 것으로 관계당국은 보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올해 전국 23개 국립공원 중 12곳에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과 감염 의심 고사목이 발생했다. 경기 북한산국립공원을 비롯해 충북 월악산, 경남 가야산, 전남·경남 지리산 등 전국 각지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재선충병 매개충의 활동 시기가 빨라지고 서식 범위도 넓어지면서 피해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종국 강원대 산림환경보호학과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충의 활동 시기가 10~20년 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졌다”며 “과거 솔수염하늘소가 분포하지 않았던 경기 남부와 강원 영동 지역에서도 포획되는 등 매개충의 서식 범위도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북방수염하늘소만 분포하던 지역에 솔수염하늘소가 출현하면 과거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가능했던 방제 작업의 시작 시점이 한 달 정도 늦춰질 수 있다”며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과거에도 두 차례 대규모 유행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1차 대발생기의 정점인 2007년에는 피해목이 136만9000그루에 달했고,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은 115만7000㏊에 이르렀다. 2차 대발생기인 2014년에는 피해목이 218만4000그루로 늘었고, 반출금지구역도 139만㏊까지 확대됐다.
정 교수는 “지난해 4월 기준 고사목은 148만6000본이었는데 반출금지구역은 453만6000ha로 급격히 증가했다”며 “피해 면적으로 봤을 때 1·2차 때보다 지금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