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서 자세히는 안 보이지만 3번 분 같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스마트글래스 착용자가 누군지 맞혀보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의 말에 이처럼 답했다.
앞서 이 의원은 보좌관 3명에게 메타와 레이벤이 제작한 스마트글래스 그리고 일반 안경 하나를 착용하게 한 후, 배 장관과 과기부 차관들에게 실제 착용자를 맞히게 했는데 결과적으로 배 장관은 오답이었다.
스마트글래스는 안경에 카메라 등을 결합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사진·영상 촬영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안경이다.
첫 번째 비서관에게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했는지 물은 이 의원은 “일반 안경”이라며, 배 장관이 지목한 비서관의 착용 여부를 확인해 스마트글래스는 썼지만 영상은 촬영 중이지 않다는 점을 밝혔다. 배 장관이 언급하지 않은 남은 한 보좌관이 스마트글래스를 쓴 채 현장을 촬영 중이었다.
이 의원은 “스마트글래스와 일반 뿔테 안경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며, “스마트글래스로 영상을 촬영하면 일반인들이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 적 있느냐”고 배 장관에게 물었다.
그는 “초기에는 티가 난 것 같은데 일반 안경과 (이제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는 배 장관의 답변에 “여러분께서 (한 보좌관의 촬영 여부를) 전혀 알 수 없었던 것은 (스마트글래스의) 불빛이 반짝이지 않게 하는 스티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나 쿠팡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며 이 의원이 꺼내 든 스티커는 스마트글래스의 영상 촬영 등을 나타내는 LED를 가려 촬영 여부를 알 수 없게 한다.
이 의원은 “촬영 시 불빛이 켜지니 안전하다고 강조하며 스마트글래스를 판매하는데 대책 마련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재차 배 장관에게 물었다.
국가 자격시험장과 수시 논술장까지 스마트글래스가 침투 중이라면서, 그는 “소관 부처와 협력 중”이라는 배 장관에게 “성능이 놀랍다고 웃으며 지켜볼 일이 아니다”라고 반응했다.
배 장관은 “범부처 차원에서 대응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고, 그 속도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