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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보고 호텔서 쉰다…서울 특급호텔 가을 호캉스 경쟁

서울 특급호텔들이 가을 단풍과 미식, 산책을 결합한 호캉스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남산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기고, 아차산 숲에서 피크닉을 하거나 호텔 객실에서 향과 커피를 즐기는 방식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제공
그랜드 하얏트 서울 제공

객실에서 쉬는 데 그쳤던 호캉스가 계절을 즐기는 여행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서울 도심 호텔들은 주변 산책로와 야외 공간을 활용해 멀리 떠나지 않고도 가을을 즐기려는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조선 팰리스 등은 10~11월 가을철 숙박·외식 수요를 겨냥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객실 전망부터 야외 체험, 조식 할인까지 호텔마다 내세운 혜택도 다르다.

 

남산 자락에 자리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객실에서 바라보는 남산과 서울 도심의 풍경을 가을 호캉스의 매력으로 내세웠다.

 

낮에는 남산 산책로를 걸으며 단풍을 즐기고, 저녁에는 호텔에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별도의 관광 일정을 잡지 않아도 산책과 휴식, 식사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입지다.

 

호텔 로비층에 있는 뷔페 레스토랑 '더 테라스 키친(The Terrace Kitchen)'은 라이브 쿠킹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셰프들이 즉석에서 조리한 음식을 제공한다. 디너 뷔페에는 레드·화이트·스파클링 와인과 생맥주, 하이볼 등 주류가 포함돼 별도 주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호텔에서 숙박하지 않고 남산을 산책한 뒤 저녁 식사만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숙박과 외식을 반드시 묶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일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서울 광진구 아차산 자락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캠크닉 인더 포레스트'를 11월 30일까지 운영한다.

 

캠핑과 피크닉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호텔 야외 공간인 포레스트 파크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캠핑 의자와 테이블을 활용해 와인과 간식을 즐기는 프로그램과 독립서점 땡스북스가 선정한 도서 약 80권을 비치한 숲속 책방 등이 마련됐다.

 

호텔 내부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나무와 잔디밭이 있는 야외 공간에서의 체류 경험을 강조한 상품이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남산 산책과 운동을 결합한 '어반 웰니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투숙객에게 러닝 조끼와 남산 트레일 지도를 대여하고, 스킨케어 제품과 수분 보충 제품 등을 제공한다. 남산 숲길을 걷거나 달린 뒤 호텔로 돌아와 사우나를 이용하는 일정으로 구성할 수 있다.

 

같은 남산을 배경으로 하더라도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전망과 미식에 초점을 맞췄다면 반얀트리 서울은 걷기와 운동 후 휴식에 무게를 둔 셈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은 가을의 향을 객실 상품에 담았다.

 

11월 30일까지 운영하는 '센트 오브 어텀(Scent of Autumn)' 패키지는 하우스오브신세계와 협업한 자수 향낭을 제공한다. 한국의 자연과 계절에서 영감을 받은 향을 객실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상품이다.

 

객실 등급에 따라 조식과 수영장, 피트니스, 사우나 등 웰니스 시설 이용 혜택도 제공한다. 야외 단풍 대신 객실에서의 휴식과 향에 초점을 맞췄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보난자커피와 손잡고 '어텀 브루 리추얼(Autumn Brew Ritual)' 패키지를 11월까지 운영한다.

 

객실 1박과 조식 뷔페 2인, 보난자커피 드립백과 글라스 등을 제공한다. 보난자커피 군자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음료 혜택도 포함했다. 호텔 숙박을 외부 카페 방문과 연결해 여행 일정을 넓힌 상품이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은 조식 혜택을 앞세웠다. 11월 30일까지 운영하는 '어텀 브렉퍼스트 1+1 스페셜'은 조식 1+1 혜택을 포함한 객실 상품이다.

 

객실 유형에 따라 '더 킹스' 조식 뷔페 또는 클럽 앰배서더 라운지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별도의 체험 프로그램보다 호텔에서 편안하게 쉬고 아침 식사를 즐기려는 고객을 겨냥했다.

 

서울 특급호텔들의 가을 상품은 고객이 호텔에서 보내는 시간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남산과 아차산 등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하는 호텔이 있는가 하면, 향과 커피, 조식처럼 객실 안팎에서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내세우는 곳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객실 가격뿐 아니라 포함된 혜택을 함께 비교할 필요가 있다. 조식과 식사 할인, 사우나 이용권 등이 별도 구매보다 유리한지 따져보는 식이다.

 

특히 할인 상품은 예약 채널과 이용 날짜에 따라 조건이 달라진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주중 식사 할인처럼 적용 기간과 좌석 수가 제한된 경우도 있다.

 

호텔업계의 가을 경쟁은 단순히 객실을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고 있다. 산책로와 식음업장, 야외 시설을 활용해 숙박객뿐 아니라 당일 방문객까지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고객에게 남은 선택 기준은 분명하다. 같은 비용으로 어디에서 더 오래 쉬고, 무엇을 즐길 수 있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