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열 기능을 갖춘 안마의자가 가을·겨울철 수요 공략에 나섰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사지와 휴식 기능을 결합한 제품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마사지 강도를 조절하거나 평소에는 일반 소파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실제 판매 증가세도 확인됐다. 세라젬의 온열 안마의자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0배 이상 늘었고, 코지마의 지난 9월 안마의자 매출은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업체들은 온열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까지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세라젬과 코웨이, 바디프랜드, 코지마 등 주요 헬스케어 가전업체들이 온열 마사지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하고 있다.
세라젬은 지난 8월 리뉴얼 출시한 안마의자 '파우제 M4'를 앞세우고 있다. 이 제품에는 특허받은 직가열 온열볼 기술을 적용했다. 온열볼이 약 10분 만에 최고 65도까지 올라가고 최대 5㎝까지 돌출돼 목과 어깨처럼 굴곡진 부위에 밀착하도록 설계됐다. 등과 허리, 골반, 종아리에도 온열 기능을 제공한다.
판매 성과도 나타났다. 세라젬에 따르면 지난 9월 파우제 M4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과 비교해도 약 7배 증가했다.
공간 활용성도 강조했다. 마사지가 끝나면 온열볼이 등받이 내부로 들어가 일반 리클라이너 의자처럼 사용할 수 있다. 별도 발받침 대신 제품 내부에 수납되는 구조를 적용했으며, 제품 폭은 72㎝로 줄였다. 거실은 물론 침실 등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세라젬은 온열 기능과 함께 크기와 디자인을 고려한 제품 구성이 25\~40대 여성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코웨이는 비렉스 브랜드의 가구형 안마의자 '페블체어2'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이 제품은 최대 50도까지 가열되는 '다이렉트 히팅 마사지볼'을 적용했다.
3차원(3D) 안마 모듈은 상하좌우뿐 아니라 앞뒤로 최대 8㎝까지 움직인다. 어깨 위치와 척추 굴곡을 감지하는 체형 스캔 기능을 갖췄으며, 목과 허리 등 원하는 부위에 집중적으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마사지 모드는 모두 17가지다. 등받이는 최대 152도까지 젖혀지며, 기존 제품보다 10㎝ 길어진 SSL 프레임을 적용해 머리부터 허벅지까지 마사지 범위를 넓혔다.
디자인도 차별화 요소다. 테라코타 핑크와 버터 옐로우 등 6가지 색상으로 출시해 거실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고려했다. 안마의자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휴식용 의자로 활용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는 생성형 AI를 적용한 헬스케어로봇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퀀텀AI프로'와 '다빈치AI프로'에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가 탑재됐다.
사용자가 "따뜻하게 마사지해줘"라고 말하면 AI가 음성 요청을 분석해 마사지 프로그램을 생성하고 실행한다. 마사지 도중에도 음성으로 온열 단계와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리모컨을 직접 조작할 필요가 없다.
수면 관련 기능을 강화한 제품도 있다. 콤팩트 헬스케어로봇 '뉴팔콘'은 '깊은 수면', '미니 낮잠', '고요한 밤' 등 3가지 수면 특화 마사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온열 기능은 최대 60도까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플렉서블 SL 프레임은 최대 155도까지 펼쳐진다. 안마의자에 누운 상태에서 온열 마사지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외에도 라클라우드 모션베드 '뉴헬스모션'을 통해 수면 자세를 조절하는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코지마는 주요 마사지 기능을 갖추면서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코지마에 따르면 지난 9월 안마의자 매출은 전월 대비 약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안마의자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5%였다.
판매량 상위 제품은 '오블리크'와 '소프라', '아르코'였다. 오블리크는 전체 안마의자 판매의 13%를 차지했고, 소프라와 아르코가 각각 8.2%, 8.1%로 뒤를 이었다.
오블리크는 LS프레임과 3단계 발 마사지, 온열 기능을 갖췄다. 올해 1월 출시한 소프라는 등과 종아리에 3단계 온열 기능을 적용했다. 마사지볼의 깊이를 5단계로 조절하는 4D 마사지 기능과 최대 약 166도까지 펼쳐지는 모션 프레임도 탑재했다.
코지마는 고가 제품뿐 아니라 마사지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실속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마의자를 단순 건강가전이 아닌 실내 가구의 하나로 보는 소비 흐름도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온열과 마사지 기능을 결합한 제품은 안마의자를 넘어 침대와 소파로도 확대되고 있다.
세라젬은 지난 9월 척추 온열 기능을 강화한 의료기기 '마스터 V9 2027'을 출시했다. 은과 그래핀을 결합한 고전도성 소재를 적용해 열 전달 성능을 개선하고 마사지 모드와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코웨이도 '비렉스 M시리즈 안마 매트리스'를 선보이고 있다. 매트리스 내부에 안마 모듈을 넣어 수면 공간에서 마사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의 척추 길이와 굴곡을 감지하고 부위별 안마 강도를 1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업체마다 강조하는 기능은 다르지만 방향은 비슷하다. 기존 안마의자의 마사지 성능에 온열 기능을 더하고,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을 높여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구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