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에 수채화를 그렸다.
24일 하루 종일 비가 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장. 전국에서 달려온 200여명의 어반 스케쳐스들이 우산을 들고 여수 바다와 박람회장을 화폭에 담았다.
이날 전남광주시와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어반스케치 in광주추진위, 세계일보는 박람회장에서 ‘어반스케치 그려∼수’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박람회장 열린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조형근 박람회 조직위 기획본부장은 “전국에서 빗속을 뚫고 찾아주신 스케쳐스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반 스케치가 박람회장을 찾은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줬으면 한다”고 인삿말을 했다. 김수옥 광주 추진위원장은 “박람회장 곳곳과 여수 바다의 풍경은 화폭에 담을 아주 훌륭한 소재”라며 “조금은 불편할 지 모르지만 빗속을 뚫고 온 만큼 모두가 좋은 결실을 맺고 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개막식 이후 200여명의 스케쳐스들은 사전에 정한 초청작가 6명을 따라 9곳의 스팟으로 이동했다. 대부분 스팟은 박람회장에서 여수 바다쪽을 향한 멋진 곳이다. 섬과 섬 사이에 보이는 작은 마을과 파도를 가르며 움직이는 배, 멋진 모양의 건축물은 화폭에 담기에 충분했다.
바다 전망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은 초청작가 ‘재재나무’는 스케치의 구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처음 그릴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를 하고 먼저 스케치를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중간에 처음에 생각하지 않은 것을 넣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처음 의도한 것을 화폭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재재나무는 20여분만에 설명과 함께 스케치를 마쳤다. 그는 스케치에 물감으로 채색을 하면서도 그를 둘러싼 수강생 10여명에게 붓터치 방법 등을 설명했다. 부산에서 온 신중록 스케쳐스는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여수의 풍광은 너무 아름답다”며 “박람회장이 바다와 스케쳐스들을 잇는 브릿지 역할을 하는 것 같아 그릴 거리가 풍성하다”고 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졌다. 하지만 9곳의 스팟에서 이어지는 스케쳐스들의 열정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했다. 초청작가 이정희의 수강생 10여명은 스케치북에 빗물이 떨어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채색을 이어갔다. 이정희 작가는 못쓰는 신용카드를 잘라 생긴 날카로운 면으로 빗줄기를 그리는 방법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비오는 날 수채화의 채색하는 농도 등도 알려줬다.
일부 스케쳐스들은 박람회장의 킬러 콘텐츠인 미디어 파사드를 화폭에 담았다.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크기의 미디어 파사드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컬러를 채색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이날 부산과 전주, 울산 등 전국에서 모인 스케쳐스들은 바다의 무한한 가치와 바다와 인류를 잇는 섬, 섬이 꿈꾸는 미래를 스케치북에 담아갔다. 스케치북에 미래 바다의 한 장면을 빗속에서 그려낸 것이다. 이번 행사는 3일 전남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어반스케치 대회에서 민형배 통합시장의 제안으로 섬박람회장에서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