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만나 북중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왕 주석은 단둥을 방문한 김 위원장을 맞이하고 일정을 수행했다.
신화통신은 앞서 김 위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 국무원 총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왕 주석과의 회담에서 “오랫동안 중국이 조선(북한)의 사회주의 사업을 지원하고 도와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양측의 협력 전망은 매우 넓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은 시진핑 총서기 동지의 영도 아래 중국 인민이 세계가 주목하는 발전 성과를 거두고 마땅히 누려야 할 중요한 국제적 지위를 획득한 데 대해 경탄한다”며 “중국과 함께 역사적 우의를 계승하고 실무 협력을 확대해 양국 인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왕 주석도 김 위원장의 방중이 양국의 전통적 우의를 이어가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조(북중)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을 계기로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인민에게 더 나은 혜택을 가져다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왕 주석과 함께 단둥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관련 설명을 들었다.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인 25일을 하루 앞두고 항미원조기념관도 찾아 헌화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역사적 고비마다 북한을 지원한 중국군을 추모하며 감사와 경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미원조는 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의미로, 중국은 한국전쟁 당시 첫 승리를 거둔 1950년 10월 25일을 항미원조 기념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기념관 방문은 북중 간 전통적인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양국의 밀착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방중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새로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단둥에 도착했다.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잇는 왕복 4차로, 총길이 3026m의 교량이다. 2014년 완공됐지만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미비 등으로 개통이 미뤄지다가 지난 15일 공식 개통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을 방문하고 자동차 생산시설까지 시찰한 것은 북중 간 교역 확대와 경제협력 강화에 무게를 둔 행보로 해석된다.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단둥을 떠날 때 왕 주석이 신압록강대교까지 나와 배웅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