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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버터떡 다음은 '피자절편'…편의점까지 번진 이색 떡 열풍

두바이 쫀득 쿠키와 버터떡에 이어 피자설기가 새로운 디저트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가 이색 떡 상품 경쟁에 나섰다. 백설기와 절편에 피자 토핑을 올리고, 찹쌀떡에 중동식 디저트 재료를 더하는 등 익숙한 떡을 색다르게 즐기는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 제공

소셜미디어(SNS)에서 시작된 유행이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신상품 출시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CU가 피자절편을 선보인 가운데 GS25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도 두바이 디저트와 버터떡을 재해석한 상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 8일 이색 떡 디저트 '피자절편'을 상시 판매 상품으로 출시했다.

 

피자절편은 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피자설기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피자설기는 백설기를 피자 도우처럼 활용해 토마토소스와 모차렐라 치즈, 페퍼로니 등을 올려 구운 음식이다.

 

CU는 백설기 대신 쫀득한 절편을 사용했다. 절편 위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모차렐라 치즈, 페퍼로니, 옥수수, 올리브 등을 올렸다. 판매가격은 3800원이며 전자레인지에 약 20초간 데워 먹을 수 있다.

 

피자설기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 자료를 인용한 CU에 따르면 피자설기 관련 SNS 언급량은 지난 4월 100건 미만에서 8월 2000여건으로 늘었다. 9월에는 1만건을 넘어섰다.

 

피자설기를 판매하는 떡집에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이른바 '떡집 오픈런'과 '떡지순례'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관심을 보인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CU는 앞서 두바이 디저트 열풍 당시에도 찹쌀떡을 활용한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두바이 쫀득 찹쌀떡'은 같은 해 4분기에만 약 110만개가 팔렸으며 누적 판매량은 약 280만개에 달한다.

 

인기 디저트의 특징을 살리면서 재료와 형태를 바꾸는 상품 개발 방식이 피자절편으로 이어진 셈이다.

 

GS25에서도 떡과 해외 디저트를 결합한 상품이 등장했다.

 

디저트 브랜드 모모즈랩은 지난 8월 27일 GS25를 통해 '두바이 카스텔라 찹쌀떡'을 출시했다. 두바이와 카스텔라, 찹쌀떡을 결합해 '두카떡'이라는 별칭도 붙였다.

 

쫀득한 찹쌀떡에 바삭한 카다이프, 마시멜로, 카스텔라 가루를 더한 제품이다. 기존 두바이 디저트의 피스타치오·카다이프 조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서로 다른 식감을 강조했다.

 

모모즈랩은 상품 이름부터 SNS에서 쉽게 기억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맛과 식감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소개하는 방식까지 고려한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SNS에서 인기를 얻은 상하이 버터떡을 활용한 디저트 시리즈를 선보였다.

 

대표 상품은 '상하이버터모찌볼'이다. 3월 25일부터 버터떡 관련 상품 3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SNS에서 화제가 된 메뉴를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화한 사례다. 

 

이마트24도 같은 달 버터떡 유행에 가세했다. '겉바속쫀버터떡빵'과 '금쪽같은버터떡빵' 등 2종을 선보이며 버터떡 특유의 식감을 빵으로 구현했다.

 

일부 특화점포에서는 밤톨 모양의 '브레디 상하이 버터쫀득'도 판매했다. 트렌드랩 성수점과 디저트랩 서울숲점, K-푸드랩 명동점 등에서 선보인 상품으로, 일반 편의점용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색 디저트 경쟁은 편의점을 넘어 대형마트와 베이커리로 확산됐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3월 24일 전국 트레이더스 베이커리에서 버터떡을 출시했다. 프랑스산 고메버터를 사용해 고소한 풍미를 살리고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쫀득한 식감을 구현했다. 가격은 6개입 기준 1만980원으로, 개당 1830원이다. 카페와 전문점에서 인기를 얻은 디저트를 대형마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파리바게뜨도 올해 1월 '두바이 쫀득볼'을 출시하며 두쫀쿠 열풍에 합류했다. 발로나 초콜릿과 카다이프 등을 사용한 제품으로, 초기에는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했다. 당시 구매 수량을 1인당 2개로 제한하는 등 수요에 대응했다.

 

업계의 상품 출시 흐름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SNS에서 먼저 화제가 된 디저트를 소비자가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꾼다는 점이다.

 

두바이 쫀득 쿠키는 찹쌀떡과 초콜릿 디저트로, 상하이 버터떡은 빵과 모찌볼로 변형됐다. 피자설기 역시 절편을 활용한 편의점 상품으로 등장했다.

 

특히 떡 특유의 쫀득한 식감은 여러 디저트와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품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같은 유행을 반영하더라도 재료와 형태에 따라 브랜드별로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

 

SNS에서 화제가 된 디저트가 얼마나 오래 팔리는지는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 유통업계는 유행을 빠르게 상품으로 옮기는 동시에 일시적인 관심을 꾸준한 구매로 연결하기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