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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제한에도 佛 40만명 거리로… 유럽 곳곳 시위대·경찰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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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경찰·헌병·헬기·장갑차 투입
최루가스·물대포… 1000명 체포
마크롱 대입 개편 약속에도 격화
시위 제한 조치 시민 반발 불러

伊·스페인·벨기에도 연쇄 시위
고물가·주거난·연금 문제 항의
상점 약탈·방화 폭력 사태 확산

프랑스 전역에서 다시 40만명이 넘는 시민이 거리로 나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약탈·방화 등 폭력사태로 비화한 대규모 시위 이후 프랑스 당국이 집회를 제한하고 대대적인 경찰력을 투입했지만, 교육 여건 개선과 생활비 부담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어졌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24일(현지시간) 유럽 곳곳에서 시위가 잇따랐다. 프랑스 마르세유에서는 생활비 부담 완화를 요구하는 노동조합원들이 최루탄 연기에 휩싸인 채 경찰과 대치했다. 마르세유=로이터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유럽 곳곳에서 시위가 잇따랐다. 프랑스 마르세유에서는 생활비 부담 완화를 요구하는 노동조합원들이 최루탄 연기에 휩싸인 채 경찰과 대치했다. 마르세유=로이터AP연합뉴스

24일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전국에서 약 41만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17일 전국 참가자 55만명보다는 줄어든 규모지만, 당국이 여러 지역에서 시위를 전면 또는 부분 금지한 가운데서도 수십만명이 집결했다. 주최 측인 노동총연맹(CGT)은 전국 80만명, 파리 25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대규모 배치에도 곳곳에서 충돌이 이어져 프랑스 전역에서 1000명 가까이 체포됐다. 당국은 폭동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과 헌병 7만명에 헬기와 장갑차까지 투입했다. 낮 동안 대체로 평온했던 집회는 해 질 무렵 일부 지역에서 격화했다. 파리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대응했고, 마르세유에서는 일부 참가자가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향해 돌과 병을 던졌다.

시위 제한 조치는 정부가 시민들의 요구를 억누른다는 반발을 불렀다. 파리에서는 당초 바스티유 광장에서 출발할 예정이던 노조 행진이 도심에서 떨어진 남동부 지역으로 옮겨갔다. 30여년간 노조 시위에 참여했다는 간호사 수마야 아베드(58)는 AP에 지난주 폭력사태를 “시위대 입에 재갈을 물리는 데 이용하고 있다”며 “그런다고 운동을 멈출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시민들은 로마 콜로세움 앞에서 고물가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였다. 로마=로이터AP연합뉴스
이탈리아 시민들은 로마 콜로세움 앞에서 고물가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였다. 로마=로이터AP연합뉴스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고교생 대표들과 만나 대학 입학제도 개편을 약속했지만 시위는 가라앉지 않았다. 교사 확충과 노후 교육시설 보수, 장학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학생들은 구체적인 조치가 발표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유류세 인상에 반발해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를 벌였던 ‘노란 조끼’ 운동 측도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 완화와 함께 집회의 자유 보장을 요구하며 일주일 뒤인 31일에도 시위하겠다고 밝혔다.

인접국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서도 생활비와 주거난, 연금 문제 등을 둘러싼 시위가 잇따랐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는 행진하던 일부 참가자가 콜로세움 입구를 강제로 통과해 내부로 들어갔다가 몇 분 뒤 밖으로 나왔다.

 

스페인 마드리드 시민들도 거리로 나서 연금 수급권 보장을 요구했다. 마드리드=로이터AP연합뉴스
스페인 마드리드 시민들도 거리로 나서 연금 수급권 보장을 요구했다. 마드리드=로이터AP연합뉴스

밀라노에서는 약 1만명이 시위에 참여한 가운데 군 병력까지 배치됐다. 대학생 수천명 등이 거리를 행진했고 일부는 경찰과 대치했다. 당국은 폴고레 공수여단 소속 400명을 포함해 군·경 1400명을 배치했다. 상점들은 약탈과 파손을 우려해 영업을 일찍 끝내거나 진열창과 출입구에 방어막을 설치했다. 피렌체와 볼로냐, 토리노에서도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도심에 모인 일부 청년이 상점을 약탈하고 불을 질렀다. EFE통신 등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참가자 일부가 카탈루냐 광장 일대에서 상점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가져갔다. 쓰레기통과 거리 시설물에 불을 지르거나 경찰에 돌을 던지는 일도 벌어졌다. 경찰은 약 100명을 체포했다. 마드리드에서는 약 2만5000명이 연금 보장과 공공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며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물가 상승에 맞춘 연금 인상과 공적 연금 보호 등을 촉구했다. 스페인에서는 높은 집값과 임대료에 항의하는 시위도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교육 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지난주보다는 규모가 줄었으나 이날도 최루가스와 분사기를 들고 대응한 경찰과 충돌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수천명이 주택난 해소를 요구하며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