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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정은 ‘깜짝 방중’… 시급해진 한·미동맹 균열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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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압록강대교 통해 북·중 밀착 과시
북·미 대화 재개 땐 ‘코리아 패싱’ 우려
북·중 밀착 따른 北제재 허점 살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 76주년을 맞아 그제 중국 단둥을 전격 방문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앞선 다섯 차례 방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던 김 위원장은 이번에는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회동한 뒤 당일 귀국했다. 양측은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를 중심으로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중 전략 경쟁과 한·미 안보 균열 속에서 북·중이 전통적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경제협력까지 강화하려는 행보다.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이번 방중이 북·미 대화 재개를 앞둔 사전 조율일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데다 김 위원장이 과거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을 방문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중국이 북·미 대화를 중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하거나 북·중 밀착으로 대북 제재 감시망에 구멍이 뚫릴 수도 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이 외교적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한 대러시아 군사협력과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 사이버 범죄 수익 등을 바탕으로 경제적 여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2025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8조2640억원으로 1년 전(36조9654억원)보다 3.5% 늘었다고 분석했다. 북·중 경제협력까지 가속화되면 북한의 제재 회피 능력과 협상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북·중·러의 전략적 연대 강화는 결과적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 불확실성을 키울 수밖에 없다. 김정은의 잇따른 방중으로 북한이 대내외에 ‘정상국가’임을 알리는 노림수도 경계해야 한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방중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어제 밝혔다. 하지만 원론적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 남북대화 재개에 치중하기보다 변화한 안보 환경에 맞춰 전략을 재정립해야 한다. 북·중 밀착 의도와 파장을 분석하는 동시에 한·미 공조를 복원해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고, 중국이 한반도 안정에 건설적 역할을 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북한의 전략 변화에 선제 대응하려면 무엇보다 한·미 간 안보·정보 균열부터 메우는 일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