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는 이괄의 난을 피해 온 인조가 임씨에게서 받은 떡을 맛보고 ‘임절미’라 이름 붙였다는 설화가 전합니다. 오늘날 인절미의 유래로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왕의 피란길에 백성이 건넨 작은 위로는 수백 년을 건너 전해졌습니다. 정치에서 오래 기억되는 것은 인절미처럼 민초들의 삶에 스민 것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과의 혈맹을 강조했습니다. 북·중을 잇는 다리가 북·미 대화의 길까지 열지 주목됩니다. 항소심 무죄 선고로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단합·통합’을 내세웠습니다.
미국 중간선거 격전지 미시간에서는 유권자들의 선택이 갈렸습니다. 관세와 고유가에 실망해 트럼프에게 등을 돌린 이들도, 불만을 안고도 공화당을 다시 선택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처음으로 독일과 일본의 합계를 넘어섰습니다. 반도체가 이끈 수출 호황이 국민의 일자리와 소득으로 이어질지가 과제입니다. 외교는 어디로 향하고, 정치는 누구의 마음을 얻으며, 성장은 누구의 삶을 바꾸고 있을까요. 오늘 뉴스 4컷에서 짚어봅니다.
1. 김정은, 다리 건너 깜짝 방중…북·미 대화로 이어질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 단둥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1년1개월 만의 방중으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지 않고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정협 주석을 만난 뒤 당일 귀국했습니다. 항미원조기념관에서는 “중국 인민과 함께 싸운 영광의 연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혈맹과 친선 계승을 강조했습니다.
다음 달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를 앞둔 방문이어서 북·미 대화의 사전 조율이 있었을지 주목됩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동행했습니다.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대미 협상력을 높이고, 중국은 대화 중재를 통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려 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북·미 대화가 실제 논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제협력 확대를 타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 위원장은 단둥의 버스제조업체 황하이자동차 공장을 시찰하고, 귀국길에는 신압록강대교가 “두 나라를 잇고 우리의 마음도 더 굳게 잇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다만 버스 등 운송수단의 대북 수출은 유엔 제재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북·중을 잇는 다리가 교역 확대를 넘어 북·미 대화로 향하는 길까지 열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2.오세훈, 2심 무죄 뒤 보폭 확대…‘장·오·한’ 보수 재편 촉각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1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받은 뒤 현장 행보와 정치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주택 공급 등 시정 성과에 주력하면서도 “국민의힘이 단합·통합된 모습일 때 국민께 위안을 드릴 것”이라며 당내 역할에도 여지를 뒀습니다. 다만 특검이 상고 방침을 밝혀 대법원 판단은 남아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와 친한계 사이에서 거리를 둬온 중립·구주류 인사들이 오 시장을 중심으로 결집할지가 관심입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오 시장과의 협력에 “저희가 손을 놓은 적은 없다”고 밝혀 ‘장·오·한’을 축으로 한 보수 진영의 주도권 경쟁이 주목됩니다. 민주당은 판결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그 결과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 부담은 덜게 됐습니다.
3.“트럼프 뽑은 건 실수” vs “민주당은 더 싫다”…미시간의 갈린 표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가 시작된 미시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엇갈린 민심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던 한 공장노동자는 “유가가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이번에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투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접경지역에서는 관세 갈등에 대한 불만이, 무슬림 밀집지역에서는 중동 정책에 대한 심판 요구가 나왔습니다.
트럼프 지지층의 결집도 여전했습니다. 외곽지역 유권자들은 고유가와 전쟁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이민·사회정책 등을 이유로 공화당을 선택했습니다. 민주당 역시 무슬림 상원의원 후보에 대한 일부 유대인 지지층의 거부감이 변수입니다. 생활고에 따른 이탈 표심과 기존 지지층의 결집이 격전지 미시간에서 맞붙고 있습니다.
4. ‘반도체 머니’에 경상흑자 독·일 합계 추월…국민 살림에도 온기 돌까
올해 2분기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1166억3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독일과 일본의 합계를 넘어섰습니다. 통계가 확인된 주요 36개국 가운데 중국에 이어 2위입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달러 유입이 늘면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도 1년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관건은 수출의 성과가 가계의 여유로 이어지느냐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성장의 물결이 국민 모두의 삶을 바꾸는 힘이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투자와 일자리, 소득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나라가 벌어들인 돈과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