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내·광역버스 노동조합이 파업을 가결하면서 이달 30일 첫차부터 ‘교통대란’의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노사는 파업 예정 하루 전인 29일 얼굴을 맞대고 마지막 조정 절차에 들어가지만, 도가 재정난에 허덕이면서 적극적 중재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도내 29개 버스업체 조합원 9420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한 결과, 투표율 95.6%(9001명)에 찬성률 97.7%(8792명)로 파업안이 최종 가결됐다고 26일 밝혔다.
노사는 지난 14일 제5차 중앙단체교섭 결렬 이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29일 오후 3시에는 지노위 최종 조정 회의가 열린다. 이곳에서 극적 타결을 이루지 못할 경우, 30일 첫차부터 수원·용인·고양·성남 등 도내 29개 업체의 버스 4130대(854개 노선)가 운행 중단에 들어간다.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광역버스 63개 노선 942대도 파업 대상에 포함돼 시민들이 출퇴근 대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은 과거 노사정이 합의했던 ‘2026년 1월1일 서울 지역 버스 동일 임금 도달’ 약속의 이행이다. 노조는 서울 버스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준공영제 노선 21.56%, 민영제 노선 30% 인상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주 4.5일제 도입 및 민영제 월 소정근로일수 1일 단축을 주장한다. 연간 근로시간이 약 2400시간으로 전국 평균의 1.4배에 달하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사용자 측은 도의 재정 여건 악화 등을 내세워 민영제 노선의 임금 동결을 내세웠다. 준공영제 노선에 대해서도 구체적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대립 중이다.
문제는 노사 대립을 중재하고 재정을 지원해야 할 도의 여력이 고갈됐다는 점이다. 도는 세수 부족에 따라 5000억원 넘게 감액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지난 12일 가까스로 도의회에서 의결한 바 있다.
양측의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경기도와 사측이 4년 전 했던 약속조차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책임 전가에만 급급하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방관이 노동자들을 최후의 배수진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