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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하지 않는 아기라도 안심 금물…영유아 고관절 이형성증 조기 발견 중요

다리 주름 비대칭·움직임 제한 등 초기 신호 살펴야…월령에 따라 초음파·X선 검사
조기 진단 시 보조기 치료 가능…성장 과정서 정기적인 경과 관찰 필요
영유아 고관절_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영유아 고관절_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영유아는 고관절에 발달 이상이 있어도 통증 등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는 만큼 다리 움직임이나 신체 형태의 변화를 살피고 적절한 시기에 검진받는 것이 중요하다.

 

◆ 다리 주름 비대칭·움직임 제한 주의…위험 요인 있다면 검진 필요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고관절을 이루는 대퇴골두(허벅지뼈의 머리 부분)와 골반의 비구(관절와)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거나 안정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질환이다.

 

출생 때부터 나타날 수 있고 성장하면서 뒤늦게 발견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통증이나 뚜렷한 외형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일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신호로는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할 때 보이는 허벅지·엉덩이 주름의 비대칭, 양쪽 다리 길이 차이, 다리를 벌릴 때 한쪽 움직임이 제한되는 모습 등이 있다. 걷기 시작한 뒤에는 절뚝거리거나 몸이 한쪽으로 기우는 걸음걸이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주름 비대칭은 정상 아이에게서도 흔히 관찰되므로 이것만으로 질환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겉으로 이상이 없어도 질환이 있을 수 있다.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고관절을 이루는 대퇴골두(허벅지뼈의 머리 부분)와 골반의 비구(관절와)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거나 안정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고관절을 이루는 대퇴골두(허벅지뼈의 머리 부분)와 골반의 비구(관절와)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거나 안정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역아로 태어난 경우와 부모나 형제자매의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병력이다. 여아이거나 첫째 아이인 경우, 다리를 곧게 펴서 단단히 감싸는 속싸개 습관도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요인이 있다면 외관상 이상이 없어도 의료진과 상의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생후 초기엔 초음파 검사…상태 따라 보조기·수술 치료

 

검사 방법은 아이의 월령과 뼈의 발달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생후 초기에는 고관절을 이루는 뼈가 충분히 단단해지지 않아 X선으로 구조를 확인하기 어렵다. 이 시기에는 연골과 관절 형태를 확인할 수 있는 초음파 검사를 주로 이용한다.

 

일반적으로 생후 4~6개월 이후 뼈의 골화가 진행되면 골반 X선 검사로 고관절의 위치와 발달 상태를 평가한다. 위험 요인과 신체검사 결과 등을 고려해 전문의가 필요한 검사를 선택한다.

 

치료 역시 아이의 나이와 고관절 불안정성, 이형성증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생후 초기에는 고관절을 안정적인 위치로 유지하는 보조기 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상태에 따라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진단이 늦었거나 보조기만으로 교정이 충분하지 않으면 마취하 도수 정복과 석고 고정이 필요할 수 있다. 이 방법으로 정복이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아이의 다리 주름이 비대칭이거나 다리를 벌리는 움직임에 차이가 있다면 단순한 성장 과정의 특징으로만 여기지 말고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아이의 다리 주름이 비대칭이거나 다리를 벌리는 움직임에 차이가 있다면 단순한 성장 과정의 특징으로만 여기지 말고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수술은 관혈적 정복술이다. 고관절 주변을 직접 열어 정복을 방해하는 연부조직을 정리하고 대퇴골두를 비구 안으로 되돌려 놓는다.

 

아이의 나이가 많거나 비구 발달이 부족하면 대퇴골이나 골반뼈를 잘라 각도를 교정하는 골절단술을 함께 시행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석고 고정으로 고관절을 안정시키고, 이후 합병증 여부와 관절 발달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 치료 후에도 성장 과정 살펴야…정기적인 경과 관찰 중요

 

치료를 시작하는 시기만큼 이후 경과 관찰도 중요하다. 성장 과정에서 고관절의 형태와 위치가 적절히 발달하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추가 치료를 해야 조기 퇴행성 관절염 등 장기적인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대희 울산엘리야병원 소아정형외과센터 과장은 “아이의 다리 주름이 비대칭이거나 다리를 벌리는 움직임에 차이가 있다면 단순한 성장 과정의 특징으로만 여기지 말고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며 “특히 역아로 태어났거나 가족 중 환자가 있다면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에 발견할수록 아이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유리하다”며 “통증이 없더라도 의심되는 소견이나 위험 요인이 있다면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과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