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귀화자, 이민자 2세 등 ‘이주배경인구’가 지난해 281만명으로 늘어 총인구의 5.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과 부모 모두 태어날 때 한국 국적을 얻은 내국인이 8만명 넘게 줄었지만, 이주배경인구가 그보다 많이 늘면서 총인구는 소폭 증가했다.
26일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이주배경인구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에 3개월 이상 거주한 이주배경인구는 281만명으로 1년 전보다 9만5000명(3.5%) 늘었다. 총인구(5182만명)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5.2%에서 5.4%로 0.2%포인트 높아졌다.
이주배경인구는 본인 또는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이주배경을 가진 사람이다. 외국인과 귀화·인지로 국적을 얻은 내국인,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외국인이거나 귀화자인 이민자 2세, 본인이나 부모가 국적 판정을 받았거나 탈북한 내국인(기타)을 모두 더한 값이다.
총인구가 늘어난 것도 이주배경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본인과 부모 모두 출생으로 한국 국적을 얻은 ‘내국인(출생)’은 4909만명에서 4900만8000명으로 8만2558명 줄었다. 이주배경인구가 9만4510명 늘어 이 감소분을 메우면서 총인구는 1만1952명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1년 전보다 줄었다. 2023년에서 2024년 사이에는 이주배경인구가 13만4161명(5.2%) 늘었다.
유형별로는 외국인이 210만9000명으로 75.1%를 차지했다. 이어 내국인 가운데 이민자 2세가 39만7000명(14.1%), 귀화·인지가 25만6000명(9.1%), 기타가 4만7000명(1.7%)이었다.
증가율은 귀화·인지가 4.5%로 가장 높았다. 내국인 전체는 4.2%, 외국인은 3.2% 늘었다. 경은숙 국가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은 귀화·인지자 증가에 대해 “비전문 취업, 특정활동, 재외동포 등이 영주권을 얻고 정착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 수)는 110.7로 남자가 147만6000명(52.5%)으로 더 많았다. 다만 외국인은 남자가 57.0%였지만 귀화·인지 내국인은 여자가 78.8%로 훨씬 많았다.
◆ 20·30대는 유학·취업으로 들어왔다
이주배경인구 가운데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30만2000명으로 81.9%에 달했다. 총인구의 생산연령인구 비율(69.2%)보다 12.7%포인트 높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5.8%로 총인구(20.7%)보다 14.9%포인트 낮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66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60만7000명, 40대 43만9000명 순이었다. 같은 연령대 총인구와 견주면 20대의 10.0%, 30대의 9.5%가 이주배경인구로, 20·30대 10명 중 1명꼴이다.
경 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0∼30대의 경우 유학·연수와 비전문취업 등을 통한 유입이 많다”고 말했다. 1년 새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도 20대(3만6000명·6.4%)였다.
지역별로는 이주배경인구의 56.0%(157만3000명)가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에 살았다. 시군구 가운데는 경기 안산시가 11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화성시(8만8000명), 경기 시흥시(8만2000명) 순이었다.
총인구 대비 이주배경인구 비율이 10% 이상인 시군구는 21곳이었다. 전남 영암군이 22.7%로 가장 높았고 충북 음성군(20.3%), 경기 안산시(16.3%)가 뒤를 이었다. 경 과장은 “영암군의 경우 대불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조선업 관련 외국인 근로자 유입과 지역 차원의 외국인 유치가, 음성군은 수도권 인근 중소 산업단지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점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아이는 줄어드는데 이주배경 아동은 늘었다
24세 이하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은 78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9000명(6.6%) 늘었다. 전체 이주배경인구 증가율(3.5%)의 두 배 가까운 속도다.
반면 0∼24세 전체 인구는 2024년 1051만명에서 지난해 1018만명으로 줄었다. 이에 전체 아동·청소년 가운데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비율은 2023년 6.3%, 2024년 7.0%에서 지난해 7.7%로 높아졌다. 아동·청소년 13명 중 1명꼴인 셈이다.
증가는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 아동·청소년은 41만1000명으로 10.6% 늘어난 반면 내국인은 37만6000명으로 2.7% 늘었다.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부모 국적(외국인은 본인 국적)은 베트남이 22만1000명(28.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12만3000명), 한국계 중국(8만9000명), 우즈베키스탄(3만7000명), 필리핀(3만2000명) 순이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안산시가 2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비중은 아동·청소년 인구가 적은 군 지역에서 높았다. 0∼24세 인구 대비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비율이 20% 이상인 시군구는 9곳으로, 강원 고성군은 31.7%로 10명 가운데 3명꼴이었다. 전남 영암군(28.8%)과 충북 음성군(26.9%)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 통계는 주민등록부와 외국인등록부, 국적취득자명부 등 13개 기관 27종 행정자료를 연결한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작성됐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해 12월 처음 공표했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현황’이 외국인주민 자녀를 만 18세 이하로 한정하고 북한이탈주민을 집계하지 않는 것과 달리 이민자 2세를 나이 제한 없이 포함하고 북한이탈주민과 그 자녀까지 담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