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서울의 대안 여행지를 넘어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해변과 항만이 어우러진 도시 경관에 문화·예술 인프라와 편리한 교통망이 더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체류와 소비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것이 부산 관광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8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43만46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8개월 만에 340만명을 넘어섰다. 시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4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부산의 관광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최근 인터넷판 기사에서 부산을 서울의 축소판이 아니라 독자적인 매력을 지닌 해안도시로 소개했다. 해변과 여유로운 생활환경, 항만을 중심으로 달라지는 도시 경관, 영화와 미술 등 문화 콘텐츠가 부산의 차별화된 매력으로 꼽혔다. 글로벌 여행사와 숙박 플랫폼들도 부산을 주요 여행지로 주목하고 있다.
부산의 강점은 바다와 도시의 일상이 가깝게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해운대와 광안리 등 해변 관광지에다 원도심의 역사·문화 자원과 자갈치시장 같은 지역 명소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또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도시 분위기와 지역 특유의 음식 및 문화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도시 공간의 변화가 부산 관광의 매력을 키우는 핵심 자원으로 등장했다. 부산역과 북항을 연결하는 보행 인프라가 확충되고 부산오페라하우스 등 문화시설 조성이 추진되면서 항만도시의 산업 경관에 문화·관광 기능을 더하고 있다.
접근성 개선과 숙박 인프라 확충도 관광객 증가에 한몫했다. 부산은 KTX로 서울과 연결되고 김해국제공항을 통한 국제선 이용도 가능하다. 또 글로벌 호텔 브랜드의 진출과 신규 시설 조성은 다양한 여행 수요를 흡수할 기반으로 꼽힌다.
시는 이와 같은 성장세를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으로 이어가기 위해 이날부터 28일까지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등에서 ‘제2회 글로벌도시관광서밋(GCTS)’을 개최한다. 16개국 31개 도시 대표단과 정부·국제기구·관광업계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해 관광정책과 도시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20개 도시 시장단이 참여하는 ‘2040 지속가능 도시관광 공동비전’ 선언을 통해 주민 중심 관광과 디지털 혁신, 도시 간 정책 경험도 공유한다.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 수익이 지역사회에 돌아가도록 하자는 취지다.
시는 이번 서밋을 계기로 세계 도시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관광을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부산의 관광산업은 가파른 증가세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관광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에 무게를 두고 각 도시의 정책이 구체적인 협력사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