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유명 프로골퍼와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제기하면서 여야가 충돌했다. 청와대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주 의원 고발을 예고했다. 주 의원도 무고 혐의로 맞고발하겠다고 맞서면서 김 여사의 골프를 둘러싼 공방이 법적 대응으로 번졌다.
주 의원은 26일 오전 페이스북에 “10월20일 김혜경 여사는 유명 프로골퍼를 대동하고 황제 골프를 쳤다”며 김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골프를 치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김 여사가 지난 20일 오전 11시5분쯤 태릉컨트리클럽(CC)에서 프로골퍼 등과 3인 라운드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프로골퍼로부터 황제 레슨을 받고 대통령 전용 황제 클럽하우스도 열었다”며 골프 비용과 시설 이용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 골프와 관련해 운영됐다는 태스크포스(TF)와 이번 골프의 관련성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관련 영상 공개 여부를 놓고 여야가 맞붙었다. 주 의원이 영상을 상영하려 하자 민주당 간사인 김의겸 의원은 “출처가 불분명하고 파파라치인지 스토커인지 알 수 없다”며 반대했다. 민주당 소속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국감 계획서상 위원장이 간사와 협의해 영상 상영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공개를 불허했다. 주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까지 이 자리에서 틀었던 김 의원이 제 영상을 갖고 얘기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반발한 뒤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공개했다.
주 의원은 골프 상대방 가족이 정부 현안과 관련된 기업과 연관돼 있다는 점도 거론하며 무상으로 레슨 등 편의를 제공받았다면 청탁금지법이나 알선수재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다만 관련 비용 지급 여부나 실제 편의 제공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즉각 반박했다. 홍보소통수석실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인의 일방적 주장을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받아쓰는 ‘따옴표 보도’는 언론의 검증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따옴표 보도’는 허위사실 보도의 면책 특권이 아니다”며 의혹 제기뿐 아니라 검증 없이 이를 확산하는 경우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보도에 신중을 기해주기 바란다”고도 했다.
민주당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주 의원은 ‘황제골프’ 소설 쓰는 사이버레커 행태를 멈추고 근거부터 내놓으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주 의원의 주장을 허위사실 유포로 규정하고 대통령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주 의원은 “법사위에서 김혜경 황제 레슨 영상을 틀지 못하게 한 것이 자백”이라며 “민주당이 저를 고발한다면 무고로 맞고발하겠다”고 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 13일 이 대통령의 골프 관련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이재명 황제골프 특검법’을 대표 발의했다. 주 의원은 지난 10일 대구 북구에서 마트 천장 붕괴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이 대통령이 태릉CC에서 골프를 친 사실 등을 들어 대통령 가족의 골프장 이용 내역과 비용, 시설 이용 과정 등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