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지병인 폐암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던 법정 스님이 열반에 들었다. 평생을 가진 것 없는 자들에게 나누는 삶을 살았던 법정 스님은 병원 수술비와 항암치료비 6200만원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때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나서 법정 스님의 치료비 전액을 사비로 냈다. 홍 명예관장은 독실한 원불교 신자였지만 ‘무소유’ 정신으로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준 법정 스님의 마지막 길을 그렇게 배웅했다.
이처럼 40년 넘게 문화와 의료, 복지 전반에서 나눔을 실천해온 홍 명예관장이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삼성문화재단은 2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창립 기념식에서 홍 명예관장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민훈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서 국민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정부가 수여한다.
홍 명예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유족은 2021년 인왕제색도 등 이 선대회장의 소장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해 국민의 문화 향유권 향상에 기여했다. 이 선대회장의 유족들은 유산 중 1조원을 의료기부로 사회에 돌려줬다. 이 중 3000억원은 소아암·희귀질환 환아들에게, 7000억원은 국립중앙감염병병원 건립 및 연구·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입됐다.
홍 명예관장은 대한적십자사에 현금 기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 2025년에는 ‘레드크로스 아너스 10억 클럽’에 헌액됐다. 이 밖에 청소년행복재단에 10억원을, 용산복지재단에 3억55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아동·청소년과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