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와 공주대학교 통합 재추진 여부가 이번주 최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26일 충남대에 따르면 김정겸 총장은 이르면 28일 공주대와의 통합 재추진 여부를 발표한다.
충남대-공주대 통합 의지를 두고 재투표를 진행하면 기존 통합신청서안을 그대로 다시 묻는 방식이 유력하다. 그러나 기존 안이 부결됐던 만큼 수정된 안으로 재투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신청서를 수정할 경우 공주대도 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
기존 통합신청서에는 통합대학 교명을 ‘충남대학교’로 하고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에, 본부는 대전과 공주 양쪽에 두는 내용이 담겼다. 입시는 캠퍼스별 별도 모집을 원칙으로 하고 통합되는 학과는 물리적 통합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모집단위를 분리해 운영한다. 2028년 3월부터는 충남대로 통합 모집할 수 있다.
반면 지난달 충남대 통합신청서 투표에서 학생 반대가 결정적이었던 만큼 내부 반발 등을 의식해 통합 포기 선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이 최종 무산되면 통합을 전제로 선정된 ‘글로컬대학30’ 사업이 취소되는 등 관련 사업 중단 여파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대가 통합신청서를 12월 31일까지 제출하지 못하면 글로컬대학30 사업비 516억원(국비 430억원·지방비 86억원)이 감액되고 내년 2월28일까지도 제출하지 못하면 사업이 중단돼 이미 지급된 123억8000만원도 환수된다. 국립대학육성사업 지원금 60억원 감액은 물론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연 100억원 규모로 계획한 학생 장학 확대 방안도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통합신청서 제출 기한은 연말이지만 학무회의와 대학평의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마치려면 늦어도 11월 초·중순에는 재투표를 마쳐야 한다.
충남대 측은 공청회를 여는 등 내부 구성원 설득에 나서고 있으나 통합을 둘러싼 진통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대학본부가 주최한 공청회에서는 사전에 충분한 정보 제공 부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거셌다.
공청회에선 통합 시 대학본부가 제시한 약속에 대한 구체적 이행 계획과 글로컬사업 관련 9개 중복학과 및 43개 유사학과의 통합·유지 여부에 대한 문의가 대부분이었다.
교수 직군의 입장차도 여전하다.
지난 19일에는 교수 237명과 대학총동문회 등이 재투표 추진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총장에게 전달했으나 같은 날 대학평의원회는 ‘통합 재투표 불가’ 안건을 의결하는 등 학내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2022년부터 5년간 이어진 통합 추진에 대한 피로감이 큰 만큼 갈등 봉합을 위해서라도 통합 추진 여부를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순천대와 목포대 통합에서도 한쪽이 부결된 뒤 기존 통합신청서 안으로 재투표를 거쳐 동의를 얻은 전례가 있는 만큼 속도를 내야 한다는 여론이다.
대학의 한 인사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동일한 통합신청서로 재투표는 불가하다는 의견은 의결사항일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통합 과정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신청서는 통합 찬성을 전제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정리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