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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알아듣는 ‘시리 AI’…친구와 약속 캘린더에 적고 이메일 초안도 작성

메시지·이메일에서 개인 맥락 찾아 답변
화면 인식해 일정 등록·글쓰기 지원

애플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비서 시리(Siri)가 한국어로 대화하고 일상 업무를 돕는다. 지인과 나눈 메시지에서 약속 시간 정보를 찾거나 사용자가 보고 있는 화면을 이해해 일정을 등록하고 이메일 초안을 작성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애플 차세대 AI 비서 '시리 AI'의 한국어 서비스. 애플 홈페이지
애플 차세대 AI 비서 '시리 AI'의 한국어 서비스. 애플 홈페이지

애플은 26일(현지시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AI 비서 ‘시리 AI’의 한국어 지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어·일본어·포르투갈어·스페인어도 추가됐다.

 

시리 AI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개인 맥락과 화면 내용을 이해하고 웹의 광범위한 정보를 활용해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됐다. 시스템 전반의 앱과 연동해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하는 기능도 강화됐다.

 

예를 들어 사용하자 “엄마가 주말에 뭐 하자고 했지?”라고 물으면 메시지에서 관련 대화를 찾아내 대답한다. 할머니가 이메일로 보낸 요리법을 확인하고 필요한 재료를 미리 알림 앱의 장보기 목록에 추가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보고 있는 화면을 인식해 관련 질문에 답하거나 동작을 수행할 수도 있다. 결혼식 안내 웹사이트를 보면서 행사 일정과 장소를 캘린더에 등록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아이폰 카메라로 음악 축제 포스터를 비춘 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 시간을 확인해 일정을 추가할 수 있다.

 

일반적인 정보 검색과 후속 질문도 지원한다. 여행 계획이나 현지 커피숍을 추천받을 수 있으며, 오대산국립공원의 숲길을 물은 뒤 길의 특징이나 아이와 함께 걷기에 적합한지 추가로 질문할 수도 있다.

 

호출 방식도 확대됐다. 아이폰에서는 음성이나 측면 버튼 외에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아래로 쓸어내려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아이패드와 맥에서는 시리 AI가 스포트라이트와 연동돼 화면의 이미지·파일·문자를 선택한 뒤 바로 질문할 수 있고, 비전 프로에서는 사용자가 바라보는 공간이나 물체를 대상으로 질문할 수 있다.

 

글쓰기 기능도 강화됐다.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설명하면 시리 AI가 초안을 작성하고 수정 요청에 맞춰 문장을 다듬는다. 메일과 메시지에서는 평소 사용자의 문장부호와 어조, 상대방과 소통하는 방식도 반영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대부분의 외부 앱을 포함해 시스템 전반에서 입력 중 자동 교정도 지원한다.

 

시리 AI에는 구글 및 제미나이 모델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개발한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이 적용됐다. 애플은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와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을 결합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따르면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처리되는 개인 데이터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으며, 애플을 비롯한 외부 관계자가 해당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

 

시리 AI 한국어 서비스는 iOS 27.2, 아이패드오에스(iPadOS) 27.2, 맥오에스(macOS) 27.2, 워치오에스(watchOS) 27.2, 비전오에스(visionOS) 27.2에서 베타 버전으로 제공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일부 기능은 언어와 지역에 따라 제한될 수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현재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용 시리 AI가 제공되지 않는다. 13세 미만 사용자도 이용할 수 없다. 이미지 생성 앱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와 지능형 사진 편집 기능 등도 애플 인텔리전스에 포함되며, 일부 서버 기반 기능은 하루 이용량에 제한이 걸린다. 애플은 향후 더 많은 사용량을 제공하는 유료 옵션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