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의 토목직 공무원 1박2일 연수에 예산이 방만하게 집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정에 비해 과도한 예산이 쓰인 데다 일정 축소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외유성 연수’라는 비판이 거세다.
27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17일 의성군 토목직 공무원 35명은 ‘건설사업담당공무원 역량강화 및 선진현장견학’을 떠났다. 연수 출발 당일에는 최유철 의성군수가 직접 나서 직원들을 배웅까지 했다.
이번 연수는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크다. 1박2일 연수에 책정된 총 예산은 3000만원인데 참가자 1인당 85만원을 쓴 셈이기 때문이다. 일정을 놓고는 ‘수박 겉핥기식’이라는 비판이 잇따른다. 참가자들은 왕복 6시간 거리의 경기 안양스마트도시통합센터를 방문했는데 정작 센터에 머문 시간은 1시간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대도시의 유사 시설과 비교했을 때 굳이 장거리 이동을 감수하면서까지 벤치마킹할 만한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사진 구성과 교육 내용에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다. 외부 전문가 초빙 대신 국장과 실무 계장 2명이 강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한 공무원은 “군청에서도 진행할 수 있는 교육을 굳이 외부로 돌려 예산을 펑펑쓴 거 아니냐”고 말했다. 또한 당초 3시간으로 예정됐던 교육은 1시간 만에 끝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2일차에 걸쳐 예정된 교육 일정은 모두 1일차로 앞당겨 축소해 마무리됐고, 참가자들은 이튿날 김천에서 열린 경북도 토목직 체육대회에 참석했다. 사실상 외부 연수를 명목으로 친목 행사를 치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예산 남용 의혹도 따른다. 참가 인원은 35명이었으나 군은 38인승 대형버스 두 대를 대절했다. 이 중 한 대에는 9명만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공무원은 “버스 한 대는 대구에 거주하는 국장의 이동 편의를 위해 추가로 임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군의 열악한 재정 여건과 맞물려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군의 재정자립도는 6~8% 안팎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군 재정의 90% 이상을 국비와 지방교부세에 의존하고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재정이 약화된 상황에서 이 같은 예산 집행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견학을 총괄한 군의 A국장은 “매해 반복적으로 추진한 행사이고 일부 비용은 토목직 친목모임회비로 충당할 예정”이라며 “내부 강의는 군 현안 사업과의 연계성을 설명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버스 추가 임차에 대해서는 “체육대회 이후 직원들의 음주 상황 등을 고려해 대구 출발 버스와 의성 출발 버스를 분리 운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초 계획된 2일차 일정을 없애고 체육대회로 대체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