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영 기자] 일본 핸드볼 리그에서 두 시즌을 경험한 레프트윙 송제우(23)가 SK호크스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돌아온다. 해외에서 익힌 경기 감각과 수비·속공 능력을 앞세워 H리그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SK호크스는 2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6~2027시즌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송제우를 지명했다.
송제우는 지명 직후 취재진과 만나 “SK에서 1순위로 뽑힐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적은 확률을 뚫고 나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 아직도 멍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솔직히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체대를 졸업한 송제우는 지난해 일본 후쿠오카 골든 울브스에 입단하며 해외 진출을 택했다. 국내 신인 드래프트에 지원하지 않고 일본행을 결정한 것은 남들이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초 국내 복귀를 염두에 두지 않았지만, 드래프트 지원 시기가 다가오면서 마음이 달라졌다. 그는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앞으로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며 “일본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해 지원했고, 한국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의 프로 생활은 경기력뿐 아니라 자기 관리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송제우는 개인 훈련과 재활에 시간을 투자하며 몸 상태를 관리했고, 다양한 체격과 플레이 스타일을 지닌 선수들과 맞붙으며 시야를 넓혔다. 지난 9월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험도 보탰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핸드볼 스타일이 상당히 다르다”며 “일본에서는 개인 시간을 활용해 아픈 부위를 관리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다양한 선수들과 경기하고 훈련한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새 소속팀에서의 목표는 경기 운영에 힘을 보태는 핵심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다. SK호크스에는 이미 기량을 갖춘 선배들이 포진해 있지만, 훈련을 거듭하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송제우는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며 “지금은 형들보다 부족할 수 있지만, 성실하게 훈련하면 언젠가는 형들만큼, 그 이상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함께 운동해 온 김태관(충남도청)과의 맞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두 선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송제우는 H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친구의 실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상대의 장단점을 잘 아는 만큼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김태관은 폭발력이 뛰어나고 누구보다 잘하는 선수”라며 “10년 넘게 함께 운동해 온 만큼 상대를 잘 안다. 막을 방법을 연구해 가면 나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강점으로는 수비와 빠른 속공 전개를 꼽았다.
송제우가 새 무대에서 인정받고 싶은 것은 타고난 재능만이 아니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로 지도자와 선배들의 신뢰를 얻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까지 지도자들에게 ‘머리 박고 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훈련해 그런 평가를 듣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는 19명이 참가해 13명이 실업팀의 지명을 받았다. 취업률은 68.4%다. 송제우에 이어 원광대 최지환이 충남도청, 강원대 김동영이 두산에 각각 지명됐다.

